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부패 척결’을 천명한 가운데 전쟁 도중 국방부 장관까지 전격 경질됐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올렉시 레즈니코우 현 장관은 전략산업부 장관으로 옮기고, 30대 군 정보수장인 키릴로 부다노우가 우크라이나의 새 국방장관이 됐다. 집권여당인 ‘국민의 종’ 다비드 아라하미야 원내대표는 “국방부 군사정보국장인 부다노우 소장이 새 국방장관이 될 예정”이라며 “이는 전쟁 시기임을 고려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다만 인사가 언제 이뤄질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이 시가의 2, 3배 가격으로 식재료 조달 계약을 했다는 의혹을 받은 게 교체 사유로 지목된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전쟁 직전인 2021년 11월 국방장관에 임명됐으며, 전쟁을 이끌면서 서방제 무기를 확보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군 내부 비리 의혹에 결국 낙마한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부장관도 식재료 조달 비리 의혹의 책임을 지고 지난달 말 사표를 낸 바 있다. 최근 부패와의 전쟁에 나선 우크라이나에서는 비리 사건에 연루된 책임을 지고 대통령실 부실장, 부검찰총장, 키이우·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수미·헤르손·자포리자 주지사 등이 줄줄이 사직하거나 면직됐다. 러시아군이 최근 전열을 재정비하고 대대적인 총공격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와중에 전격적으로 군 수장이 교체돼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러시아가 동부 전선에서 동시다발 공세를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지난 4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