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둔군 없는 전쟁터는 이례적
- 젤렌스키 “연내 전쟁종식 결의”
- 푸틴은 의회 국정연설로 맞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이하 현지시간) 전쟁 1년을 맞아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함으로써 우크라이나를 향한 서방의 강한 연대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동시에 러시아에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개전과 확전 책임은 서방에 있다고 맞불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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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
이날 오전 8시께 수도 키이우에 도착한 바이든 대통령은 마린스키궁에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미국이 여기에 있다. 우리는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민 방송연설에서 “올해 내로 러시아의 침략을 종식시키기 위한 결의를 바이든 대통령과 미합중국으로부터 봤다”고 강조했다. 애초 바이든 대통령은 전쟁 1년을 맞아 우크라이나 접경국인 폴란드만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깜짝 방문이 성사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작년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직접 찾은 건 처음인 데다 대통령 취임 후 전쟁지역을 방문한 것도 최초다.
바이든 대통령의 깜짝 방문에 ‘현대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대통령 출장’(워싱턴포스트) ‘미국 대통령이 미 주둔군 호위를 받지 않고 외국 전쟁터에 간 것은 현대사에 유례가 없는 사건’(ABC방송) 등 외신의 긍정적 평가도 쏟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키이우에 5시간가량 머문 뒤 폴란드로 떠났다.
미국 정부는 무기 장비 등 우크라이나에 대한 4억6000만 달러(약 5970억 원) 규모의 추가 지원도 공식 발표했다. 우크라이나가 요구한 전투기는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지금까지 지원하지 않은 장거리 미사일 문제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격 방문에 허를 찔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 의회 국정연설에서 “전쟁을 일으킨 것은 서방이고, 이를 억제하려 한 것은 우리였다”며 “우크라이나가 전쟁 이전부터 서방과 무기 공급에 대해 의논했다”고 전쟁의 책임을 서방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서방이 지역 분쟁을 글로벌 분쟁으로 확대하려 한다”며 “우크라이나에서 확전의 책임은 서방 엘리트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전쟁을 획책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이에 맞서 국익과 세계 질서를 수호하려는 것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푸틴 대통령이 의회 국정연설에 나선 것은 2021년 4월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