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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의 변심…82년 만에 대만 단교

中과 외교관계 수립 공동성명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3-03-26 20:36:44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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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대세 부응, 올바른 선택”
- 대만 수교국 13개국으로 줄어
- “외교 고립, 압력에 굴복 안해”

중미 온두라스가 대만과 1941년 관계 수립 이후 82년 만에 단교하고, 26일 중국과 정식 수교를 맺었다.
온두라스 주재 대만대사관앞에 걸린 대만과 온두라스 국기. 로이터 연합뉴스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에두아르도 엔리케 레이나 온두라스 외무장관이 26일 베이징에서 회담한 뒤 ‘중국과 온두라스의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고 중국중앙TV(CCTV)가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대사급 외교 관계를 맺고 주권과 영토 보전, 상호 불가침, 내정불간섭, 평등호혜의 원칙에 따라 우호 관계를 발전하기로 합의했다. 무엇보다 온두라스는 대만을 중국 영토의 일부라고 판단하는 중국 측의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과 공식적 관계를 맺지 않고 왕래하지 않기로 했으며, 중국은 이를 높이 평가했다고 중국 매체가 전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은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공감대이자 공인된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이라며 “(온두라스의 결정은) 대세에 부응하고 민심에 맞는 올바른 선택”이라고 환영했다. 온두라스 외무부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온두라스 정부는 ‘하나의 중국’ 존재를 인정한다. 중국 정부는 중국 전체를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라고 밝혔다.

지난 14일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이 중국과의 공식 관계 수립 추진을 발표, 이날 양국 간 수교는 예고됐다. 특히 온두라스는 차이잉원 총통이 2016년 5월 첫 집권한 이후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손을 잡은 9번째 국가다. 이로써 대만 수교국은 교황청(바티칸), 벨리즈, 에스와티니, 과테말라, 아이티, 나우루, 파라과이, 팔라우, 마셜제도,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투발루 등 13개국으로 줄었다. 다만 미국 등 100여 비수교국도 대만과 비공식 관계는 유지한다.

이날 온두라스의 대만과 단교 발표에 대만 측은 “중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반응했다. 로이터통신, 대만 중앙통신사 등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온두라스의 단교 발표와 차이 총통의 다음 주 해외 순방 간 관련성에 매우 의심이 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온두라스가 대규모 자금을 요구했다. 온두라스와 단교하며 현지 대사관을 폐쇄한다. 온두라스 주재 우리 대사는 이미 전날 떠나 귀국했다”고 발표했다. 차이 총통은 오는 29일부터 9박10일 일정으로 중미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30일엔 미국 뉴욕과 내달 5일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한다.

중국이 이처럼 대만 외교 고립화에 나선 가운데 동유럽 체코의 하원의장은 25일 대만에 도착, 27일 차이 총통 예방 등 5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체코 방문단은 약 150명으로 구성된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체코는 ‘하나의 중국’을 강조하는 중국의 강한 반발에도 작년 9월과 2020년 8월 등 대규모 방문단을 대만에 잇따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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