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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권도형, 몬테네그로서 기소

두바이행 비행기 탑승 전 체포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3-03-26 20:34:48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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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문서위조 혐의 사법절차 진행
- 韓·美, 범죄인 신병 인도 방침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일으킨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도피 중 유럽 몬테네그로 수사당국에 체포돼 기소됐다. AFP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23일 권 대표는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검거됐다. 권 대표는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사용하는 등 공문서위조 혐의로 체포돼 24일 기소됐고, 몬테네그로 법원은 그의 구금 기간을 최장 30일로 연장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지난 24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에 있는 법원에 출두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몬테네그로 당국이 공문서위조 혐의에 대해 사법적인 절차를 완료하면 범죄인 인도 절차에 나설 것으로 보여 어느 나라로, 언제 그의 신병이 인도될지 주목된다. 미국 뉴욕연방지검은 권 대표 체포 소식 직후 그를 증권 사기, 통신망을 이용한 사기 등 8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히며 송환 요청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국 검찰도 범죄인 인도 절차를 밟겠다는 방침이다.

뉴욕연방지검의 공소장을 보면 권 대표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 1년 전인 2021년 5월께 자신이 만든 테라USD(UST)의 시세 조종을 위해 미국의 한 투자회사의 대표자들과 접촉했고, 이들은 권 대표의 요청에 따라 UST의 시세를 조작하기 위한 매매 전략을 사용했다. UST는 1달러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이지만 당시 UST의 달러 페그가 깨져 난처한 상황이었는데, 조작으로 시세를 복구했다는 것이다. 공소장에 적시되지는 않았지만 앞서 권 대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 투자회사가 UST를 대량으로 매수해 시세를 복구했다고 소장에서 밝혔다. SEC는 이 회사가 2021년 5월23~27일 최소 2개 이상의 가상화폐 플랫폼을 활용해 6200만 개 이상의 UST를 순매수, UST 시세를 1달러로 복원시켰다고 본다. 그 대가로 권 대표는 2021년 5월 23일께 테라폼랩스와 이 투자회사 간의 기존 채무를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이런 상황에서 권 대표는 UST의 가격 안정성을 보장하는 알고리즘 구조를 홍보하며 투자자들을 속였다고 미 검찰은 판단한다. AFP통신은 권 대표의 인상적인 상승과 급격한 추락은 바이오벤처 테라노스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스와 비교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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