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뭐라노-글로벌픽] 신냉전 시대 전략적 동반자로서 한국과 아세안

부산외대-국제신문 공동기획

글로벌 핫이슈의 맥을 보다<3>

  • 김동엽 부산외대 아세안연구원 교수
  •  |   입력 : 2023-05-23 15:36:56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최근 동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동아시아에서 고조되고 있는 군사적 긴장, 그리고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경쟁은 오늘날 위기의 국제사회를 대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일련의 사태를 신냉전의 도래로 분석하기도 한다. 한편 1990년대 시작된 탈냉전 시대의 자유주의적 시장경제체제는 세계화와 함께 국제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엮어 놓았다. 이러한 국제관계 속에서 개별 국가는 외교안보와 경제관계 양 측면에서 미국과 중국 그 어느 쪽도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처럼 민감한 변화의 시기에 유사한 입장에 놓여 있는 국가들 간의 연대와 협력은 미지의 세계를 헤쳐 나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지난 2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에서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아세안+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동남아 10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아세안(ASEAN, 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은 지정학적으로 중국의 21세기 세계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과 이를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Indo-Pacific Strategy)이 상호 교차하는 지점에 놓여 있다. 한편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냉전의 현장이자 주변 강대국 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한반도는 소위 신냉전의 최전선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처럼 한국과 아세안은 지정학적 측면에서 유사한 입장이다.

1989년 공식적으로 시작된 한-아세안 양자 관계는 1997년 정상급 외교관계로 발전했고, 2009년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그리고 2010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등으로 이어졌다. 특히 한-아세안 경제관계의 눈부신 발전은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1990년 한국과 아세안 간의 무역 규모는 약 40억 달러에 불과했는데, 32년이 지난 2022에는 2074억 달러로 약 50배나 증가했습니다. 오늘날 아세안은 한국의 제2의 무역 파트너이며, 한국은 아세안의 제5의 무역 파트너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한국과 아세안은 해외 투자, 노동 이주, 관광 등 많은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너가 되었다.

이처럼 밀접한 경제적 관계와 더불어 한국과 아세안은 최근 부상하고 있는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래 비전도 공유하고 있다. 아세안은 이미 2017년에 상호 존중과 포괄성, 그리고 협력의 원칙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추구하며, 지역 문제에 있어서 아세안 중심성(ASEAN Centrality)을 강조하는 ‘인도-태평양에 관한 아세안의 관점’(AOIP, ASEAN Outlook on the Indo-Pacific)을 발표한 바 있다. 한국 정부도 최근 포용과 신뢰 그리고 호혜의 3대 기본 원칙을 바탕으로 ‘자유, 평화, 그리고 번영을 추구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했다. 더불어 한국 정부는 ‘한-아세안 연대 구상’(Korea-ASEAN Solidarity Initiative)을 통해 아세안이 천명한 아세안의 관점(AOIP)과 아세안 중심성에 확고한 지지를 표명했다.

이러한 합의된 정신을 바탕으로 한국과 아세안은 향후 지역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공동 번영을 위한 전략적 동반자로서 더욱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2024년은 한-아세안 관계 수립 35주년이 되는 해로서 과거 5년 단위로 세 차례 개최되었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이 예정된 해이다. 윤석열 정부는 2024년에 한-아세안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한-아세안 양자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3. 3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4. 4[도청도설] 부캉이가 띄운 북항
  5. 5“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6. 6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7. 7‘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8. 8영화숙·재생원 진실규명 공로 손석주 ‘민주시민상’
  9. 9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10. 10부산시 재정난 겪는데…시유재산 세입관리 부실 투성이
  1. 1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2. 2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3. 3폭풍 SNS, 배우자 외부활동…총선운동 방불케 한 추석행보(종합)
  4. 4與 “민생 더 챙기라는 말 많아” 野 “대선 언제냐며 시민 분노”
  5. 5안보·사법·與 내홍…추석 이어 국감정국 달군다(종합)
  6. 6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 DMZ 사고 조사 지연…연휴 일파만파(종합)
  7. 7[2026 국감 브리핑] 김희정 "'대입 원서 접수번호로 경쟁률 유추 가능' 사실로 확인…정부 대책마련해야"
  8. 8연휴 강타한 우크라 포로 송환· DMZ 지뢰사고 늑장조사 논란
  9. 9李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후 귀국…한미회담 등 성과 점검
  10. 10울산 북구·구의회, 노동자 권익 보호 위해 맞손 잡았다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3. 3K-팝 효과 끝? 관광수지 넉 달만에 적자 전환
  4. 4늘어나는 법무수요…부산도시公 사내 변호사 찾기 안간힘
  5. 5한화에어로 ‘경력직 가이드라인(특정 학력·나이)’ 논란…“채용과정 개선할 것”(종합)
  6. 6금고 과당경쟁 제동…지역은행 판도 촉각
  7. 7“독자 기술이 미래 경쟁력…내년 매출 4100억 목표”
  8. 8세 가지 맛 한 번에…CU 트리플 삼각김밥 가성비 한 끼 호응
  9. 9대출 갈아타라더니…은행 16곳 중 11곳 주담대 ‘금리 역전’
  10. 10CG 없이 대규모 전쟁·액션신 뚝딱…생성형 AI 활용 본격화
  1. 1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2. 2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3. 3‘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4. 4영화숙·재생원 진실규명 공로 손석주 ‘민주시민상’
  5. 5부산시 재정난 겪는데…시유재산 세입관리 부실 투성이
  6. 6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7. 7금정구의원이라 믿었는데…임대보증금 1년 넘게 안 줘
  8. 8선거때 식사대접 혐의 사하구 체육회장 송치…돈봉투 수사는 무혐의
  9. 9부산지하철노조 쟁의 가결…조정 거쳐 내달 파업 예고
  10. 10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1. 1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2. 2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3. 3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4. 4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5. 5[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6. 6높이뛰기 우상혁, 2m22로 동메달
  7. 7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8. 8[속보]'약속의 8회’ 한국 야구, 일본 3-1로 꺾고 AG 5연패
  9. 9한국 야구, 일본 꺾고 금메달…아시안게임 5연패 달성
  10. 10남동헌,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금메달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