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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접경 러시아 본토서 교전…반체제 단체 “우리 소행”

러, 벨고로드 대테러작전 선포…본토 공격 이틀간 지속은 최초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3-05-23 19:17:11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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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의 러시아 서부 본토에서 또 교전이 발생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사보타주(파괴공작)라고 주장하고 우크라이나가 부인한 가운데 러시아 내부 반체제 단체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AP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러시아 벨고로드주의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22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사보타주(파괴공작) 그룹이 러시아 영토 그라이보론 지역에 침투했다. 군과 국경수비대, 연방보안국(FSB) 보안대가 적을 제거하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론 공격 등 교전은 23일에도 계속됐다.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교전이 이틀째 이어진 것은 처음이다.

이처럼 단시간 내 상황이 종료되지 않자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벨고로드 주민 안전을 위해 대테러작전을 선포한다. 보안대에 특별 권한을 부여하고 신원 확인, 통신 감청 등 다양한 제한 조처를 시행한다”고 추가로 밝혔다. 주민 긴급 대피가 실시됐고,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전날 대피한 주민에게는 아직 집으로 돌아와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으로 노인 1명이 숨졌고, 부상자는 모두 10명으로 늘었다. 벨고로드주는 우크라이나 동북부 수미 및 하르키우와 인접한 러시아 서부 지역으로,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중요 보급·지원기지 역할을 한다.

이번 공격과 관련, 현지 텔레그램 채널인 바자는 우크라이나 장갑차가 러시아 국경 초소를 공격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리는 이번 사건이 바흐무트 함락에 따른 정치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바흐무트로부터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한 것임을 이해한다”며 우크라이나가 벌인 일이라고 지목했다. 러시아가 지난 20일 바흐무트를 완전 점령했다고 선언하자 우크라이나가 보복 및 시선 분산을 위해 러시아 본토에서 테러를 벌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은 자국 정보기관을 인용, 러시아 반체제 단체인 ‘러시아자유군단(Freedom of Russia Legion)’과 ‘러시아의용군(Russian Volunteer Corps)’에 공격의 책임이 있다며 부인했다. 러시아자유군단도 영상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은 자신들이 벌였다며 “우리는 여러분과 같은 러시아인이다. 우리는 우리 아이들이 평화롭게 자라길 바란다. 이제는 크렘린의 독재를 끝낼 때”라고 밝혔다. 러시아인으로 구성된 러시아 자유군단은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 중이다. 러시아의용군은 지난 3월에도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브랸스크주에서 러시아군과 교전을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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