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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에르도안 장기 집권 길 열어, 러 웃고 미 불편 기색

29일 결선 투표서 99.43% 개표 에르도안 52.14% 얻어

2028년까지 5년 추가 집권, 조기 대선 시 2033년까지 가능

NYT "서방 국가 기쁜 일 아니겠지만 유지 노력"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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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결선 투표 끝에 결국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러시아는 웃게 됐다. 미국과 EU(유럽연합)와는 불편한 동거가 이어질 전망이다.

28일 어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이스탄불 키시클리 지역 자택 밖에 모여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는 모습. AFP 연합뉴스
29일 외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선거관리위원회인 최고선거위원회(YSK)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대선 결선투표 승리를 공식 발표했다. YSK 아흐멧 예네르 위원장은 국내외 투표함 99.43%를 개표해 에르도안 대통령이 52.14%를 얻어 승리했다고 밝혔다.

공화인민당(CHP)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47.86%를 득표했다. 두 후보의 득표 차가 200만 표를 넘어 아직 개표하지 않은 표와 무관하게 에르도안 대통령의 승리가 확정됐다.

2018년 취임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2028년까지 5년간 추가 집권한다. 중임 대통령이 임기 중 조기 대선을 실시해 당선되면 추가 5년 재임 가능한 튀르키예 헌법에 따라 2033년까지도 집권할 수 있다. 이 경우 2003년 총리로 시작된 집권 기간은 30년까지로 연장된다.

튀르키예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의 희비가 엇갈린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장기 집권하면서 그동안 미국, EU,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엔 성가신 존재로 여겨졌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서방은 러시아 압박을 위해 제재안을 내놨지만, 튀르키예는 동참하지 않았다.

튀르키예는 대신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로 가격이 하락한 러시아 석유와 가스로 경제적 이득을 봤다. 또 러시아에 필요한 수입품을 공급하는 통로 역할을 하며 러시아 고립을 막았다.

상당한 군사력을 지닌 튀르키예는 나토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회원국이다. 새 회원국 가입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어 나토 확장에 어깃장을 놓을 수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튀르키예는 러시아에 없어서는 안 되는 교역 파트너이자 외교적 중재 국가 역할을 해왔다. 러시아에 이런 관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더욱 중요해졌다.

서방 제재에 불참한 튀르키예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투자를 받으면서 이득을 보기도 했다.

러시아는 튀르키예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고, 튀르키예를 천연가스 무역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러시아 관광객들도 튀르키예에 몰리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선 결과가 나오자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다.

NYT(뉴욕타임즈)는 에르도안의 당선에 대한 서방의 반응에 대해 “기쁠 일은 아니겠지만 ‘지금까지처럼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수준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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