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를 활용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연설이 나왔다. 해킹범의 소행으로 푸틴 대통령이 나온 방송은 모두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 AP 연합뉴스

6일 외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경 지역에서 푸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연설이 방송됐다. 러시아 TV와 라디오 긴급 방송에서 푸틴 대통령이 연설하는 듯한 모습이 연출됐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이날 오전 4시 나토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를 침공했다면서 벨고로드 브랸스크 쿠르스크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방송의 배경은 해킹 공격으로 드러났다. 크렘린궁은 이날 즉시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 등을 통해 해킹 공격의 결과라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연설한 적이 없다. 여러 네트워크에서 나온 해킹 방송은 모두 삭제됐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 해킹범의 신상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노바 카호우카의 댐이 파괴됐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이 댐을 폭파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력발전 시설이 있는 카호우카 댐은 북크림 운하와 드니프로-크리비리흐 운하를 통해 우크라이나 남부에 물을 대는 시설이다.

카호우카 댐의 파괴 정도에 따라 홍수 등 주변 지역의 피해가 우려된다. 다만 타스 통신은 카호우카 댐의 붕괴가 당장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 큰 위험은 아니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