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서 시진핑·푸틴 만남 다룰 듯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외교부장이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몰타에서 회동한 데 이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러 러시아로 향했다. 각각 미중, 중러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어서 북러 정상회담 이후 중국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백악관은 1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중국과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 미중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설리번 보좌관이 왕 부장과 16, 17일 몰타에서 만났다”면서 “양측이 작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정상회담 대화에 기반해 솔직하고 실질적이며 건설적인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양국 정상이 작년 11월 발리에서 달성한 공동 인식을 지속해서 이행하고, 고위급 교류를 유지하는 것에 동의했다. 두 사람은 아태 지역의 정세와 우크라이나, 한반도 등 국제·지역 문제에 관해서도 토론했다”고 덧붙였다.
12시간 동안 진행된 둘의 만남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성사된 것이어서 미중 정상회담 관련 논의가 다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군사밀착이 가속해 미국으로선 북·중·러 협력을 느슨하게 하는 상황 관리가 필요해 미중 정상회담 필요성이 더 커졌다.
설리번 보좌관과 회동한 직후 왕 부장은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러 18일 러시아로 출발했다. 앞서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 13일 왕 주임과 라브로프 장관이 18일 모스크바에서 만나 광범위한 양자 협력 문제를 논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왕 부장은 이번 방문에서 다음 달로 예상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조율하는 한편 전날 마무리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 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미국과 접촉한 뒤 러시아와도 만나는 이 같은 과정에서 북·중·러 결속 강화로 ‘서방 대 반서방’ 구도를 심화할지, 아니면 우크라이나전에서 러시아 군사지원에는 거리를 뒀던 이전처럼 ‘균형추’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