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가짜 동영상 피해자가 됐다. AI로 만든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가짜 동영상이 SNS에 퍼지고 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4일 보도했다.

이 동영상은 현지 민영 방송 니혼테레비(닛테레) 뉴스 프로그램 로고가 표시돼 있고 양복 차림의 기시다 총리가 등장해 성적 발언을 하는 것처럼 나온다.

기시다 총리 가짜 동영상

또 ‘LIVE’(생중계)나 ‘BREAKING NEWS’(뉴스 속보)라고도 적혀 있다.

3분 34초 분량의 가짜 동영상은 애초 올여름 인터넷 동영상 채널인 ‘니코니코’ 등에 게재됐다. 이후 30초 분량으로 줄인 동영상이 지난 3일 엑스(옛 트위터)에 올라와 하루 만에 조회수 232만 회 이상을 기록했다.

영상을 만든 사람은 오사카에 사는 한 남성(25)이다. 그는 요미우리 신문에 생성형 AI 등을 사용해 영상을 만들고 인터넷에 올린 것을 인정하며 “재미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인터넷에 공개된 기시다 총리의 기자회견과 자민당 대회 연설 등 동영상에 있는 총리의 음성을 AI에 학습시켜 가짜 음성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기시다 총리의 온라인 기자회견을 보도한 닛테레 뉴스프로그램도 이용했다고 말했다.

닛테레는 로고 도용에 대해 “용서할 수 없다”며 “필요에 따라 적당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기시다 총리 외에도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가짜 동영상도 제작해 투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각국의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사진 등을 짜깁기했던 가짜 뉴스 수준에서 음성까지 입힌 영상으로 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