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개 부처 9개로 슬림화 단행
극심한 경제난에 신음하는 아르헨티나에 ‘극약 처방전’으로 민심을 사로잡은 하비에르 밀레이(53·사진)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이 10일(현지시간) 취임한다.
밀레이 당선인은 당장 연간 130∼140%대에 이르는 살인적인 물가 상승률과 40%대 실업률 등 무너진 경제 근간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하는 지상 과제를 안고 첫걸음을 내디딘다. 좌파 집권당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된 극우파 정치인 밀레이 당선인은 ‘35년 뒤 미국에 버금가는 초강국 건설’의 씨앗을 심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국가 대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정권 교체 후 급격한 사회변화를 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밀레이 정부는 일단 집권 초반 내각을 온건파로 꾸렸다. 대표적인 인물이 루이스 카푸토 경제부 장관 내정자다. 카푸토 내정자는 밀레이 당선인 핵심 공약 중 하나인 ‘달러화 도입’에 비판적인 인물이다. 여소야대 지형에서 중앙은행 폐쇄와 달러화 도입이라는 핵심 공약 이행을 위한 개혁 드라이브를 초반부터 제대로 걸 수 없는 상황이라는 현실적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 기존 18개 부처를 9개로 줄이는 부처 슬림화를 단행했다. 사회개발부 노동사회보장부 공공사업부 환경부 여성인권부 등 진보 정권에서 ‘힘 있던’ 부처들은 줄줄이 폐쇄됐다.
이와 함께 밀레이 당선인은 무정부주의적 선동가 같던 후보 시절과는 크게 달라진 합리적 보수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부각했다. 기성 정치권과의 극단적인 차별화 전략으로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경제위기 극복이라는 역사적 과업을 실현하기 위한 현실정치와의 타협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