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푸틴 정적’ 나발니 옥중 의문사…시신 행방도 묘연

러시아 “산책 후 의식 잃어”

  •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  |   입력 : 2024-02-18 19:13:12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사망발표 전 CCTV 제거설
- 추모열기 확산…참가자 탄압
- 한 달 앞둔 대선 영향 촉각
- 서방은 타살 의혹 등 제기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47)가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갑작스럽게 숨지면서 추모 열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과 함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비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알렉세이 나발니 추모 사진. AFP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현지 인권단체 ‘OVD-Info’를 인용해 러시아 32개 도시의 추모 행사에서 총 400명 이상이 끌려가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경찰 추산 500∼600명이 러시아 대사관 앞에 나발니의 사진과 꽃을 놓고 촛불을 켠 채 추모했다. 영국 런던과 폴란드 바르샤바,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유럽 전역에서 나발니를 추모하고 푸틴 대통령을 비난하는 집회가 열렸다.

앞서 지난 16일 러시아 연방 교도소 당국은 나발니가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 교도소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나발니가 산책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거의 즉시 의식을 잃었다”며 의료진이 응급조치했지만 나발니의 사망을 확인했으며 절차에 따라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나발니의 시신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발니 측근들은 그가 살해됐으며 러시아 당국이 흔적을 숨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시신을 넘겨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나발니가 옥중에서 사망했다고 발표되기 이틀 전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당국자들이 해당 교도소를 방문해 일부 보안 카메라와 도청 장치 연결을 끊고 해체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러시아 인권단체 ‘굴라구.넷’은 “모든 것이 사전에 계획되고 조율됐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나발니의 죽음을 둘러싼 추모 열기와 의혹이 커지는 것은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나발니는 2011년 반부패재단을 창설해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며 반정부 운동을 주도했다. 그는 불법 금품 취득, 극단주의 활동, 사기 등의 혐의로 총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2021년 1월부터 복역 중이었다.

푸틴 대통령의 5선이 유력한 대통령 선거(3월 15∼17일)를 한 달 앞두고 갑자기 사망 소식이 전해져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타살 의혹 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거리두기’를 하며 침묵하는 모양새다. 반면 서방은 대체로 나발니 사망을 의문사로 규정하고 책임을 푸틴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나발니의 죽음이 푸틴과 그의 깡패들이 한 어떤 행동에 따른 결과라는 데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도 “그는 자국민의 반대를 두려워하는 푸틴 대통령과 그의 정권에 의해 서서히 살해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완전히 광기”라며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한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나발니의 죽음으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실질적으로 남아있던 푸틴의 마지막 정적이 제거됐다”며 “그의 죽음이 푸틴 대통령의 입지를 공고하게 한다”고 진단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2. 2[속보] 서울에 벌써 ‘첫 눈’ 내렸다... 작년보다 26일 빨라
  3. 3'저출생 여파' 내년 초등입학생 역대 첫 20만명대로 감소 유력
  4. 4[속보] 트럼프 “UFC 회장에 백악관 대변인 제안, 광기 어린 좌파로부터 우리 지켜야”
  5. 5부산시, 국제e스포츠연맹에 임대료 유상 전환 통보... 사무국 해외 이전 우려
  6. 6부산서 부탄가스 난로 폭발 사고... 2명 화상
  7. 7'中 스파이 연루설' 젠슨 황 딸, ‘가족 문제’로 방한 취소
  8. 8[속보] 검찰총장 인선 절차 연기... 후보 추천위 이달 중 개최 예정
  9. 9정풍송 노래비 건립 재추진 움직임에 밀양시의회 “반대”
  10. 10금관가야 왕도 김해, 내년 '고도' 지정 도전
  1. 1오세훈, 증시 폭락 직격... “국민연금으로 지방 선거용 주식도박"
  2. 2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3. 3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4. 4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5. 5홍익표 정무수석 사의 표명…후임에 최인호 HUG 사장 거론
  6. 6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7. 7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8. 8이 대통령, 법무장관 후보자에 이용철 지명…국세청장엔 안덕수
  9. 9[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소폭 반등한 41%…민주36%·국힘 28%
  10. 10김민석, 신천지 논란 재차 사과…“상처 입은 모든 분께 죄송”
  1. 1'저출생 여파' 내년 초등입학생 역대 첫 20만명대로 감소 유력
  2. 2'中 스파이 연루설' 젠슨 황 딸, ‘가족 문제’로 방한 취소
  3. 3부울경, “동남권 광역 철도망 확충은 30분 생활권 완성에 꼭 필요”
  4. 4올해 3분기 상용직 증가분 75%는 60세 이상…20·30대는 감소
  5. 5녹색전환 핵심 ‘전기화’, 기업10곳 중 3곳만…“인센티브 필요”
  6. 6식품·외식 분야에서 ‘웰니스 소비’ 앞으로도 지속된다
  7. 7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 9일 개막…"K-GX 전략 소개"
  8. 8“평소 접하기가 힘들었던 전통주 맛보고 싶다면 꼭 들르세요”
  9. 91249회 로또복권 1등 14명…당첨금 20억2505만 원
  10. 10[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1. 1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2. 2[속보] 서울에 벌써 ‘첫 눈’ 내렸다... 작년보다 26일 빨라
  3. 3부산시, 국제e스포츠연맹에 임대료 유상 전환 통보... 사무국 해외 이전 우려
  4. 4부산서 부탄가스 난로 폭발 사고... 2명 화상
  5. 5[속보] 검찰총장 인선 절차 연기... 후보 추천위 이달 중 개최 예정
  6. 6정풍송 노래비 건립 재추진 움직임에 밀양시의회 “반대”
  7. 7금관가야 왕도 김해, 내년 '고도' 지정 도전
  8. 8부산 영도구 주택서 부탄가스 난로 폭발…50대 남성 2명 화상
  9. 9세계적 위상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대망의 우승은 독일의 김정환
  10. 10신호대기 중 잠든 '음주 운전' 30대, 벌금 1300만 원
  1. 1‘승률 98.6%’ 배드민턴 안세영,사상 첫 2시즌 연속 11승
  2. 2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3. 3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4. 4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5. 5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6. 6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7. 7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8. 8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9. 9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10. 10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