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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일까 압사일까…가자지구 민간인 포격 두고 일제히 비판[60초 뉴스]

지난달 29일 가자지구서 이스라엘군이 주민에 포격

국제사회 일제히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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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발발 6개월째를 앞두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민간인 포격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구호품을 받으려다 숨진 가족을 애도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대도시인 가자시티 서쪽 나부시 교차로에서 수백 명에 이르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구호 물품을 실은 트럭에 1000명이 넘는 주민이 몰린 가운데 발생했는데, 현장에선 이스라엘 군이 쏜 총에 피해를 입은 사상자도 대거 발생했다.

당시 상황을 종합해보면 29일 가자지구 북부에 구호품을 실은 차량 30여 대가 들어서자 보급을 기다린 주민들이 현장에 몰렸고,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군의 사격이 벌어지면서 총에 맞거나, 구호트럭에 깔리는 등 참사가 발생했다.

이스라엘이 공개한 현장 사진. 구호 물품을 실은 트럭 주위로 인파가 몰렸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은 사격이 벌어진 것은 인정하면서도 압사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사건에 대한 초기 검토를 마친 결과 이스라엘군이 구호트럭을 공격한 적은 없다”며 “이번 사고의 주요 원인은 ‘압사’”라고 강조했다.

하가리 소장은 “이스라엘군이 총을 쏘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위협을 느껴 경고사격을 한 것일 뿐”이라면서 “갑작스레 몰린 인파에 주민들이 몰리며 쓰러지거나 밟혀 사망했고, 혼란에 빠진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밟으면서 트럭에 치여 죽은 사람도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사과정에서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구호 물자를 실은 트럭에 사람이 몰려드는 상황에서 압사를 방지하기 위한 경고 사격이 있었고, 이후 다수의 약탈자(가자지구 주민)가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접근해 위협했다고 설명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이 민간이 포격 사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민간인을 향한 사격이 이 사태의 원인이라며 비판했다.

가자지구 보건부 아슈라프 알키드라 대변인은 이스라엘군이 구호품을 기다리는 주민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 최소 112명이 숨지고 700여 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스라엘군이 구호트럭을 기다리던 이들에게 추악한 ‘학살’을 저질렀다”며 비난했다.

현장에서 총상을 입은 팔레스타인 주민 카멜 아부 나헬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곧 구호품이 있을 거란 소식에 한밤중임에도 배급처에 나갔다”며 “트럭에 사람들이 몰리자 이스라엘군이 총을 쏴 사람들이 현장에서 몸을 숨겼다”고 말했다.

이어 “총소리가 잦아들자 주민들이 다시 구호품에 몰렸다”면서 이때 이스라엘군의 사격이 다시 시작되면서 총에 맞아 쓰러졌는데 구호 차량이 자신의 다리를 덮쳤다고 설명했다.

구호품을 실은 트럭에 다리가 짖눌린 환자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FP 연합뉴스
국제사회에선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요르단 등 주변 아랍 국가들은 일제히 규탄 성명을 발표했고 서방국가에서도 질타가 이어졌다.

프랑스 외교부는 ‘구호품을 기다리는 주민에게 총격을 가한 건 정당화될 수 없는 행위’라며 성명을 발표했고,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SNS를 통해 ‘용납할 수 없는’ 사건이 벌어졌다며 규탄했다.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행보를 보여 온 미국 정부도 우려를 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비극적이고 걱정스러운 사건’이라고 언급하며 이집트와 카타르 정상과 사건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휴전협상에 영향을 끼칠 것 같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그럴 것이란 걸 알고 있다”고 답했다.

사태의 진상을 두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국제사회에선 명확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SNS를 통해 “인도주의적 지원을 절박하게 기다리던 무고한 민간인들이 살해된 사건에 충격을 받았으며 혐오감을 느낀다”며 독립적인 조사와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이에 프랑스 외무부도 독립조사에 지지를 밝힌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진상조사에는 동의하면서도 독립조사에는 선을 그었다. 존 커비 백악관 전략소통보좌관은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에 조사를 요구했다”며 “이런 일의 재발을 막기 위해 (당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이 우리의 평가”고 밝혔는데, 이스라엘의 ‘자체조사’를 신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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