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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어린이 아사 속출…“이스라엘軍, 주민 성 학대” 주장도

교전 격화로 구호품 지원 난항

  •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  |   입력 : 2024-03-04 18:53:32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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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소 15명 숨져…추가 사망 우려
- 유엔기구 “수 천명 감금” 폭로에
- 이스라엘군 학대의혹 전면 부인

- 이, 휴전·인질 협상단 파견 거부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최근 며칠 동안 최소 15명의 어린이가 굶주림으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에서 주민 수천 명을 상대로 가혹 행위를 저질렀다는 유엔 구호기구 보고서도 나왔다.

가자 지구 보건부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지난 며칠 동안 가자 지구 카말 아드완 병원에서 최소 15명의 어린이가 영양실조와 탈수증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 병원의 중환자실에는 영양실조와 설사로 고통받는 또 다른 어린이 6명이 있는데 전력 공급 중단과 의료역량 약화로 이들의 생명마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태 발생은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교전 격화로 국제단체들의 구호품 지원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보안상의 이유로 구호품 트럭 진입이 불허되거나 진입로인 국경 검문소가 일시 폐쇄되는 일이 빈번해 식량과 의료용품을 가자 지구로 들여보내기가 매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UNRWA는 지난달 가자 지구에 진입한 구호품 트럭은 2300여 대로, 전월인 1월보다 50% 가까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라메시 라자싱엄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조정국장은 가자 지구 전체 인구 220만 명이 ‘위기’ 수준의 식량 불안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이들 중 117만 명은 ‘비상’ 수준의 식량 불안에, 50만 명은 ‘재앙’ 수준의 식량 불안에 처했다고 라자싱엄 국장은 파악했다. 유엔은 식량 위기의 심각성 정도에 따라 ‘정상-경고-위기-비상-재앙·기근’ 등 5단계로 분류한다. 3단계 이상은 급성 식량 위기 상태로 본다.

또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UNRWA 보고서 초안의 복사본을 입수해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 전쟁 기간 자국 내 임시 군사 시설 3곳에 남녀 주민 수천 명을 구금해 성 학대를 포함한 가혹 행위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지난달 중순께 가자 지구로 돌아온 1002명 중 100명 이상 인터뷰한 것을 토대로 했으며, 또 다른 가자 주민 3000명이 변호사 접근이 차단된 채 이스라엘에 구금된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나이 능력 배경을 떠나 모든 가자 주민을 상대로 한 광범위한 학대가 보고됐다”며 “위협 모욕 처벌 등으로 정보나 자백을 끌어내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NYT는 보고서가 사실인지 확인하지는 못했으나 직접 접촉한 한 가자 주민의 증언과 일치한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성 학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부적절한 행위와 관련한 의혹이 관계 당국에서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모든 사망 사건은 군경이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가혹 행위 보고서는 이스라엘이 UNRWA를 상대로 하마스 연루설을 제기하면서 국제사회가 UNRWA 지원을 일부 중단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한편 하마스 대표단이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해 가자 지구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을 재개했다. 하지만 하마스가 생존 인질 명부 제출 등 핵심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스라엘은 대표단 파견을 보류해 협상 진척에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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