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이만한 인물 없다” 강한 리더십에 몰표…반정부 여론 결집할 지도자 부재도

러시아, 왜 푸틴 뽑았나

  •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일부연합뉴스
  •  |   입력 : 2024-03-18 19:09:08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우크라이나와 치르는 전쟁 피로감과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으로 조성된 추모 분위기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러시아 국민들은 왜 푸틴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줬을까.

애초 서방이 기대했던 시나리오는 달랐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하자 서방은 고강도 경제 제재를 가하면 통치 기반이 무너질 것이라고 봤다. 특히 지난해 6월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무장 반란으로 푸틴 대통령의 통제력이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반정부 운동가 나발니의 사망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철옹성을 쌓았다. 푸틴 대통령에 대한 견고한 지지는 적어도 국내에선 ‘그래도 러시아에 이만한 지도자가 없다’는 평가 때문이다. 소련은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개혁 개방 정책에도 경제난을 해결하지 못하고 1991년 붕괴했다. 러시아 초대 대통령 보리스 옐친은 모라토리엄(지급유예) 선언 등으로 러시아 위상을 추락시켰다고 평가받는다.

푸틴은 2000년 처음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강한 러시아’ 정책을 펼쳤다. 고유가 시대에 힘입어 러시아 경제를 끌어올린 푸틴 대통령은 석유·가스·식량 등 풍부한 자원을 무기로 세계 경제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소련 붕괴 트라우마가 없는 젊은 층도 경제적 안정과 질서를 우선하는 분위기다. 권위주의적 통치라고 비판받지만, 푸틴 대통령의 공이 과보다 크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서방과 대립이 심화하면서 ‘나치 제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진 저지’ 등 푸틴 대통령이 내세운 특별군사작전 명분에 동조하는 여론도 커졌다. 러시아가 서방 전체에 맞서는 상황을 보며 강대국의 위상 회복을 느끼기도 한다는 것이다.

또한 푸틴 정권은 여론을 통제하고 반대자를 배제하고 있다. 정부에 비판적인 독립언론과 서방 주요 소셜미디어의 접속은 차단됐고 특별군사작전을 비판하면 처벌받는 상황에서 국민은 점차 전시라는 현실에 무뎌지고 무관심해졌다.

문제는 반정부 여론을 결집할 지도자도 마땅치 않다. 나발니는 사망했고, 부인이 남편의 뜻을 잇겠다고 선언했지만, 해외에 있어 러시아 내부에까지 영향력을 미치기엔 역부족이다. 다른 반정부 인사들도 대부분 해외에 망명 중이다.

종신 집권을 향해가는 푸틴 대통령의 걸림돌은 본인의 건강밖에 없다는 말이 나올 만큼 통치 체제는 잘 갖춰져 있다.

하지만 다음 2030년 대선까지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기 위해 넘어야 할 장애물도 여럿이다.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과 그로 인한 서방과의 갈등이 길어지면 국민의 피로도는 커질 수밖에 없다. 사회적 불안이 커져 지난해 알코올 의존 사례가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특히 젊은이들이 계속 전장에 투입돼야 하는 점도 여론의 불만을 키울 수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3. 3[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4. 4[도청도설] 발가벗겨진 사우디
  5. 5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6. 6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7. 7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8. 8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9. 9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10. 10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1. 1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2. 2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3. 3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4. 4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5. 5“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6. 6박철우 서울공소청장 “李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검토한 적 없다”
  7. 7“‘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8. 8[속보] 강화도 해안서 '北 유실 추정' 대인지뢰 또 발견…이달에만 4번째
  9. 9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10. 10이 대통령 지지율 3주만에 반등한 37.3%…민주 36.2%·국힘 40.9%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3. 3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4. 4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5. 5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6. 6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7. 7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8. 8해양진흥공사, 상임이사 공개 모집
  9. 9양현재단 20년, 해운·항만 새 항로 모색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9일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2. 2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3. 3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4. 4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5. 5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6. 6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7. 7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8. 8“경남 강점 활용한 SMR 특구 만들자”
  9. 9재개발 조합장 수사 정보 채팅방 올린 공무원 벌금
  10. 10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8. 8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