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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물러나라” 예루살렘 10만 명 운집 반정부 시위

우파 연정 퇴진·조기 총선 촉구

  •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  |   입력 : 2024-04-01 19:00:33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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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타냐후 “인질 협상 마비” 일축
- 이, 가자 라파 지상전 강행 의지
- 하마스와 휴전협상 재개 신경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치르는 이스라엘 내부 기류가 심상치 않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 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지상전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지만, 네타냐후 총리 퇴진을 외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더구나 휴전 협상 재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가자 지구를 둘러싼 충돌은 격렬해지고 있다.
10만 명에 달하는 이스라엘 시민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예루살렘 의회 인근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사퇴와 즉각적인 조기 총선 실시 등을 촉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예루살렘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스라엘군의 라파 지상전과 민간인 대피, 인도적 구호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걸리겠지만 반드시 작전을 진행할 것이다. 이는 국제적으로도 옳은 일”이라며 “라파 작전 없인 하마스를 이길 수 없다. 남은 하마스 부대를 제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라파 공격이 지연되는 이유는 미국의 압력과 라마단도 아니라면서 “준비해야 한다.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무엇도 우리를 막을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기자회견 후 늦은 밤 전신 마취를 하고 탈장 수술을 받았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면서 “그가 양호한 상태이며, 회복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회복 기간에는 야리브 레빈 부총리 겸 법무부 장관이 총리 직무를 대행한다.

이스라엘은 휴전 재개 협상에 나서지만 한편으로는 가자 지구에서 군사작전도 강하게 펼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지구 중부 알아크사 병원을 공습해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 고위직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또 가자 지구 중부에서 총으로 무장한 15명을 사살했으며 남부 칸 유니스에서도 무장 대원 여러 명을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하마스 측 가자 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가자 지구에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은 77명으로 집계됐다.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 입장에 맞서 총리 사퇴와 즉각적인 조기 총선 실시, 인질 협상 합의를 촉구하는 이스라엘 시민의 목소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날 예루살렘에 있는 크네세트(의회) 건물 인근에는 10만 명에 이르는 시민이 모여 네타냐후 정부가 주도하는 우파 연정 퇴진을 촉구했다. 시위대는 하마스를 뿌리 뽑지도 못하고 100여 명의 인질도 데려오지 못하는 상태로 6개월 가까이 전쟁을 이어가는 정부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초정통파 유대교도 청년들의 병역 면제를 두둔하는 정부에 대한 분노도 시민을 거리로 이끌었다. 시위대 규모는 지난해 10월 7일 전쟁 발발 이후 최대로, 지난해 네타냐후 정부의 사법부 무력화 입법 반대 시위를 연상케 했다. 시위대는 이스라엘 전역에서 주요 도로를 봉쇄한 채 깃발을 손에 들고 “즉각 조기 총선을 치르라”고 소리쳤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조기 총선을 치르면 이 나라와 인질 석방 협상이 최소 6∼8개월 동안 마비될 것”이라며 퇴진 요구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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