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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사관 피격 이란, 이스라엘 보복 공언…확전 우려

시리아 주재 영사관 폭삭 무너져 정예 군 사령관 등 최대 8명 숨져

  •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  |   입력 : 2024-04-02 19:00:09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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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미사일 6발 발사” 주장
-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동참 선언
- 요르단 등 규탄…유엔안보리 소집

중동 지역에서 확전 우려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란이 시리아에 주재하는 자국 영사관 폭격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면서 보복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이란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보복에 동참할 것을 선언했다.
1일(현지시간) 구조대원들이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 건물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폭격으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간부 등이 숨졌다. EPA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주재하는 이란 대사관 옆 영사관 건물이 낮 12시 17분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과 사진에는 대사관 바로 옆 건물이 무너지고 잔해에서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외신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인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와 레바논과 시리아의 쿠드스군 부사령관인 모하마드 하디 하지 라히미 장군, 이 지역의 군사작전을 책임지고 있는 호세인 아만 알라히 장군 등 5∼8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미사일 6발을 발사해 영사관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침략적인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은 그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있으며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국제법과 유엔 헌장에 따라 그러한 비난받을만한 행위에 단호한 대응을 취할 수 있는 합법적이고 고유한 권리를 지닌다”며 응징을 천명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최대 지원국인 미국을 향해서도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처벌 방식을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자 지구 전쟁이 발발하자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해 온 헤즈볼라도 성명을 내고 “이 범죄는 적이 처벌과 응징을 당하지 않고서는 지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요르단과 파키스탄도 각각 규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유엔 안보리에 조치를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폭격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이스라엘 당국자 4명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을 감행했음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미국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그곳은 영사관도, 대사관도 아니다. 다마스쿠스의 민간 건물로 위장한 쿠드스군의 군사 건물”이라고 주장했다.

CNN은 이란 영사관에 대한 공격은 가자 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래 가자 밖에서 확전 위험을 가장 고조시킨 사건이라면서 결정적인 변화를 불러올 ‘마지막 지푸라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이란은 헤즈볼라 등 대리 세력을 내세우고 직접적인 전쟁 개입은 꺼려왔다. 하지만 이란의 영토인 영사관이 타격받은 상황에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이전의 기조를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공격으로 사망한 자헤디 사령관은 이란의 국민 영웅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 폭격으로 사망한 후 가장 주목받은 표적이었다. 이란이 이번 공격을 ”유엔 헌장과 국제법, 외교 및 영사 시설의 불가침성이라는 기본 원칙에 대한 노골적 위반“이라고 규정하면서 강력 반발한 가운에 유엔 안보리도 2일 회의를 열어 논의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이란제 무기를 쓰는 등 이란과 밀착해 온 러시아는 안보리 회의를 요청하면서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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