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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여신상도 흔든 뉴욕 지진…“또 올 수 있다”

규모 4.8… 동북부 22년만에 최대

  •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  |   입력 : 2024-04-07 19:34:11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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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 불안 … 늑장 재난문자 논란
- “수주 내 규모 5 이상 가능성 3%”
- 美지질조사국 추가 여진 경고도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을 포함한 동북부 지역이 지진으로 흔들렸다. 유엔본부뿐만 아니라 자유의 여신상도 심하게 흔들려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몇 주 내에 지진이 다시 덮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 화면에 지진 발생 속보가 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3분께 뉴저지주 헌터돈 카운티의 화이트하우스역 부근에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4.7㎞였다. 진앙에서 동쪽으로 약 65㎞ 떨어진 뉴욕 맨해튼은 물론 동북쪽으로 350㎞ 넘게 떨어진 보스턴에서도 건물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뉴욕시 소방당국은 주요한 충격이나 피해가 보고된 게 없다고 밝혔다. 다만 뉴저지주 뉴어크에서 인접한 3개 건물의 구조적 손상이 보고돼 10가구가 대피했다. 뉴욕시 당국은 지진 발생 후 40분이나 지나 재난알림문자를 보내 늑장 대응으로 따가운 비판을 받았다.

지진 발생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집이나 사무실에서 바닥과 집기류가 떨리는 진동을 느꼈다는 뉴욕 주민들의 글이 빗발쳤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 유엔본부에서 팔레스타인 문제를 의제로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유엔방송으로 중계되던 회의 화면이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해 일부 참석자들이 동요했다. 또 뉴욕의 대표적 랜드마크인 자유의 여신상도 웹캠에 잡힌 당시 영상을 보면 거칠게 흔들렸다. 지진으로 뉴욕 일대 JFK 국제공항, 뉴어크 국제공항, 라과디아 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가 복구됐다. 철도, 도로 등 교통도 일부 차질이 빚어졌다.

미 동북부 지역은 규모가 4를 넘어서는 지진 발생 빈도가 높지 않은 지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지진이 2011년 버지니아주를 진원으로 한 규모 5.9 지진 이후 미 동부 일대에서 가장 큰 지진이라고 전했다. 미 CNN 방송은 뉴욕·뉴저지·버몬트주 등 동북부 지역 기준으로 2002년 4월 뉴욕주 북부 플래츠버그시 부근에서 발생한 규모 5.3의 지진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지진이라고 보도했다.

미 현지 매체들은 긴급 속도로 앞다퉈 지진 발생을 보도했는데, 뉴욕이 미국에서 지닌 위상과 상징성 때문이다. 뉴욕시를 중심으로 인근 뉴저지·코네티컷주를 포함한 뉴욕 메트로폴리탄 지역은 인구 약 2000만 명(2020년 기준)이 거주하며, 미국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또한 맨해튼 일대는 세계무역센터(원월드 트레이드센터),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센트럴파크 타워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천루를 비롯해 수많은 고층 빌딩이 빽빽하게 늘어선 곳으로 세계적인 관광 명소다.

한편 USGS는 몇 주 안에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뒤따를 가능성이 3%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USGS는 과거 사례를 기반으로 한 통계 모델에 비춰볼 때 향후 일주일 동안에만 규모 2 이상 여진이 많게는 27건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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