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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서 상당수 철군…휴전협상용? 이란戰 대비?

남부 1개 여단 제외 전원 철수…외신 “당사국들 기본사항 합의”

  •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  |   입력 : 2024-04-08 19:11:41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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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8시간 내 휴전조건 확정 예정
- 헤즈볼라 전면전 등 우려 여전
- 이란 보복 대비 재정비 시각도

중동 정세가 복잡하게 돌아간다.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 남부에서 병력 상당수를 철수한 데 이어 휴전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한편으로는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전면전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가자 지구 휴전 협상에서 진전이 있다고 이집트 국영 TV 채널 알카헤라 뉴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집트 고위 소식통은 휴전 협상에 진전이 있으며, 관련된 모든 당사국 사이에 기본 사항에 관한 합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핵심 이슈에 대해 모든 당사자 간에 의견일치가 이뤄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알 카헤라 뉴스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중재국인 카타르 대표단이 이틀 안에 다시 카이로로 와서 최종 합의 조건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미국과 이스라엘 대표단은 몇 시간 안에 카이로를 떠날 것이며, 앞으로 48시간 동안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6개월째 전쟁 중인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전날 카타르 이집트 미국의 중재로 카이로에서 휴전 협상을 재개했다. 협상에서 하마스는 영구 휴전, 이스라엘군의 가자 지구 철수, 팔레스타인 피란민의 귀환, 가자 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들과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수감자 교환 등 기존의 요구사항을 반복했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알카헤라 뉴스 보도에 대해 하마스는 즉각적인 논평을 하지 않았으며, 다른 회담 당사국들도 확인하지 않았다.

가자 남부에서 이스라엘의 지상군 병력 철수가 휴전 협상과 관련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간밤에 1개 여단을 제외한 지상군 병력 대부분이 가자 지구 남부에서 철수했다”고 발표했다. 가자 남부에 남은 유일한 부대는 ‘넷자림 통로’를 지키는 나할 여단이다. 이 통로는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를 남북으로 분할하기 위해 남부 베에리 인근 가자 지구 동쪽 분리 장벽에서 서쪽 지중해 해변까지 뚫은 관통 도로다.

이스라엘은 철수 배경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휴전 협상과 관련 여부도 알려지지 않았다. 더욱이 병력 철수가 하마스의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가자 최남단 도시 라파 공격 지연을 의미하는지는 분명치 않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하마스 지도부와 잔당이 은신한 것으로 여겨지는 라파에서 지상전을 고집했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140만 명에 달하는 피란민의 안전을 우려하며 만류했다.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에서 철수했지만 또 다른 전선을 형성할 수도 있다. 미국 CNN 방송과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군이 자국 북부 레바논과의 국경 지역에서 헤즈볼라를 상대로 한 군사작전을 ‘방어’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이 일어나자 로켓 등으로 이스라엘 북부 지역을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로켓과 무인기(드론) 등을 동원해 반격하고 있지만 아직 전면전 상황까지는 번지지 않고 있다. 최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이스라엘과 이란 간에 전운이 짙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무력 충돌 수위가 높아져 중동 지역 확전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군의 가자 지구 철수가 이란과 헤즈볼라와의 군사작전에 대비한 병력 재배치란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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