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도 확전 원치 않는단 메시지
- “이란은 나치” 안보리 양측 설전도
전 세계가 이스라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란의 보복 공습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 방식에 따라 세계는 한꺼번에 3개의 전쟁을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에 이스라엘이 보복에 나선다는 보도가 나온 상황에서 미국을 포함한 서방 세계는 적극적으로 만류하는 분위기다. 이란 역시 여러 채널을 통해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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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가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태블릿 PC로 이란의 미사일 공격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유엔 주재 이란대사가 발언하는 모습. AFP로이터연합뉴스 |
이스라엘은 14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정치적 라이벌인 베니 간츠 국민통합당 대표 그리고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3인을 주축으로 하는 전시내각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3시간에 걸쳐 진행된 회의에선 뚜렷한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에 대한 보복을 포함한 대응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었으나, 네타냐후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 후 해당 안건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회의장에서는 참석자 다수가 이란에 대한 재보복에 찬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전시내각이 재보복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대응의 시기와 강도를 놓고 의견이 갈렸다고 보도했다. 350발의 자폭 드론(무인기)과 미사일을 퍼부은 이란에 대응 없이 넘어갈 수는 없다는 게 전시내각 각료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라는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추후 전시내각 회의를 다시 소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서방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이르면 15일 대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구체적인 대응 시기와 방식에 대해 속단하기 어렵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 세계가 강력하게 만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중동에서 확전 및 긴장 고조를 원치 않는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에서 성공(적 방어)을 축하했고, 이스라엘의 자기 방어에 대한 (미국의)지지는 철통같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긴급하게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도 이스라엘 대사는 이란 정권을 나치에 빗대며 이란 대사와 설전을 벌였지만 나머지 국가들은 긴장 완화를 위한 당사국의 자제와 해결책 모색을 촉구했다. 또 주요 7개국(G7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정상들은 영상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이란의 직접적이고 전례 없는 이스라엘 공격을 가장 강력한 어조로 명확히 규탄한다”고 말한 뒤 “통제할 수 없는, 지역의 긴장 고조를 촉발할 위험이 있다. 피해야만 한다”고 확전을 경계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주요국들도 확전 방지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무엇보다 분쟁의 한 축인 이란이 직간접적으로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는 유엔 안보리에서 이스라엘 공격에 대해 “국제법에 따른 자위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며 “이란은 중동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거나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일관된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란은 중동에서 미국과 군사적 충돌을 할 의도가 없다고도 했다. 실제 이란은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전 튀르키예를 통해 공습의 규모와 의미를 미국과 조율한 정황이 보도됐다. 이스라엘과의 확전뿐만 아니라 미국과 군사적 정면 대결 구도가 만들어지지 않도록 신경을 쓴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