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외대서 분쟁배경 등 강연
- “가자지구 지원, 라파대피 총력
- SNS 반유대주의 확산 아쉬움”
지난해 10월 이후 전 세계 이목이 쏠린 나라는 이스라엘이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치르면서 때로는 세계의 지지를, 때로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28일 주한이스라엘대사관에서 근무하는 바락 샤인 부대사가 부산외대를 방문해 ‘이스라엘 - 하마스 분쟁의 역사적 배경과 현 상황’을 주제로 강연했다. 7개월 전 한국으로 부임한 샤인 부대사는 그동안 이스라엘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였고, 부산 시민을 직접 만나 소통하려고 부산을 찾았다. 샤인 부대사를 만나 가자 전쟁에 대한 이스라엘의 입장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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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락 샤인 주한이스라엘 부대사가 지난 28일 부산외대에서 강연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
샤인 부대사는 먼저 일부 사실을 정정하고 싶다고 했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해 기아로 인한 인도주의적 참사에 직면했다는 부분이다. 그는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쏟아붓고 있다. 전쟁이 시작된 이후 약 3만 대의 트럭을 통해 57만 t 이상의 원조 물품이 가자지구로 들어갔다”며 “인도적 지원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는 실제 원인은 이스라엘이 아니라 하마스다. 하마스는 수많은 트럭을 약탈해 가자 주민들에게 전달되지 못하게 하고 분배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샤인 부대사는 지난 4월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국제구호단체 트럭 오폭 사건에 대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다고 인정했다. 덧붙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26일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의 난민촌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수십 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것을 ‘비극적 실수’로 규정했다.
연장선상에서 서방 세계의 대학가에서 벌어지는 가자 전쟁 반대 시위에 대해서도 억울함을 호소했다. 샤인 부대사는 “반이스라엘 시위를 하는 학생들을 보면 그들은 중동과 이스라엘의 상황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기본적인 사실과 역사를 인지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반이스라엘 트렌드가 두 가지 매우 위험한 요소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SNS를 중심으로 한 가짜 뉴스 영향과 반유대주의·증오심의 가세다. 이스라엘에 대한 증오가 종교적으로 변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샤인 부대사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한 것과 관련해 “터무니없는 결정이다. 민주주의 국가인 이스라엘 지도부와 야만적 테러 조직인 하마스 지도부를 같은 비교선상에 두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또한 이스라엘군은 민간인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 주요 혐의도 근거가 없다”며 “국제사회, 특히 ICC의 상위 6개 자금 공여국 중 하나인 한국이 반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가 반대하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공격에 대해서도 “하마스의 가장 중요한 거점이다. 인질들도 그곳에 억류돼 있다”며 “이미 10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을 안전하게 대피시켰고,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음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공격 의사를 확실하게 밝혔다. 실제 지난 28일 이스라엘군 탱크가 라파 중심가에 진입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라파 공격에 반대한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가 곤혹스럽게 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샤인 부대사는 가자 전쟁 종식 조건 세 가지를 명확하게 제시했다. 그는 “이스라엘 인질들을 되찾고, 하마스의 군사력과 통치능력을 제거한 뒤 이스라엘과 공존하는 것에 동의하는 온건정부가 새로운 현실을 만드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막강한 군사력을 행사하여 전쟁을 오래전에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무고한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신중하게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