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의원 “재선 포기하라” 촉구
- 바이든은 대선 완주 의지 고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첫 TV 토론에서 유권자들에게 가감 없이 보여준 고령과 인지력 문제로 사퇴 압박을 받아 점점 고립되고 있다. 지지세가 눈에 띄게 떨어지자 여론과 언론은 새로운 인물을 제시하면서 바이든 대안 후보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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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왼쪽),
미셸 오바마 |
2일(현지시간) CNN 방송이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지난달 28~30일 유권자 12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양자 대결 시 두 후보는 각각 43%와 4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3%포인트 이내의 차이로 경합했던 TV토론 직전의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간격이 커졌다. 무엇보다 대선 승패 열쇠를 쥔 경합주에서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는 비공개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CNN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등 ‘바이든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민주당 인사들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가상 양자 대결 조사 결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한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의 격차가 2%포인트로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나 바이든 대통령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을 낳기도 했다.
로이터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도 유권자 107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특히 로이터는 그동안 꾸준하게 민주당 대안 후보로 제기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맞대결을 상정했다. 결과는 오바마 여사가 50%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39%)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여사는 그동안 정치에 참여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지만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거취에 다시 한번 관심이 쏠린다.
대안 후보를 공개적으로 거론할 정도로 상황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좋지 않다. 심지어 민주당 소속 15선 하원의원인 로이드 도겟(텍사스) 의원은 성명을 내고 36대 대통령(1963년 11월∼1969년 1월 재임)인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의 사례를 거론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접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트남전쟁의 난맥상, 당내 신진 후보의 부상 속에 재선 도전을 중도에 포기했던 존슨 전 대통령을 ‘롤모델’로 삼으라고 촉구한 것이다. 연방 의원 가운데 첫 공개적 사퇴 요구다. 여기에 민주당 전현직 의원과 기부자,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측근 사이에서도 다수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해야 한다는 판단을 굳혔다고 CNN은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TV토론 부진이 해외 순방에 따른 피로 누적 때문이었다고 적극 해명하며 완주 의지를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과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회의를 갖고 자신의 고령 리스크에 대한 우려 불식에 나설 계획이며 금주 중 민주당 지도부와의 회동도 준비 중이다. 아울러 오는 5일 위스콘신주에 이어 주말에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를 찾는 등 본격적인 경합주 유세도 재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