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하원 “댐 무너져” 연판장 회람
- 바이든 “끝까지 선거… 이길 것”
- 해리스 부통령도 “따라가겠다”
- 경합주 유세 등 퍼포먼스 촉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풍전등화 같은 상황에 놓여 있다. 대선 후보 첫 TV토론 ‘졸전’ 이후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민주당 하원의원들 사이에서 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이 회람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바이든 대통령 자신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도는 가운데 이번 주말과 다음 주에 진행되는 언론 인터뷰와 경합주 유세 등이 사퇴 여부를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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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후보직 사퇴 요구에 직면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 백악관에서 열린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굳은 표정으로 서 있다. AP연합뉴스 |
바이든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민주당 전국위원회 전화회의에 예고 없이 참석해 TV 토론에 참패했지만 다시 일어설 것이라며 참석자들을 격려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민주당의 리더이며 누구도 나를 밀어내지 못한다”며 “분명하고 명료하게 직접적으로 말하겠다. 나는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끝까지 선거에 임할 것이며 우리는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할 경우 대안으로 부각되는 해리스 부통령도 ‘바이든에 올인(다걸기)’했다며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고 우리 대통령이 이끄는 대로 따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바이든 대통령은 상·하원 원내대표 등 당 주요 인사들과 소통해 사퇴론 진화에 주력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등과 전화 통화를 했고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짐 클리이번(사우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 크리스 쿤스(델라웨어) 상원의원 등과도 접촉했다. 또 20여 명의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과 1시간여 동안 대면과 화상으로도 만났다.
하지만 사퇴론 압박은 확산일로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바이든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서한의 초안이 민주당 하원의원들 사이에서 회람되고 있다고 2명의 민주당 하원 인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 하원의원은 “지난 몇 시간 동안 대의원들로부터 조를 정말 사랑하지만 물러나기를 원한다는 말을 듣고 있다”고 말했고, 또 다른 하원의원은 “댐이 무너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핵심 측근에게 ‘향후 며칠 안에 대통령직에 나설 수 있음을 대중들에게 납득시킬 수 없다면 대선 후보직을 구해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내용의 이야기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완전한 거짓”이라고 즉각 부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사퇴론 향배는 공개 행보에서 보이는 퍼포먼스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5일 ABC 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경합주인 위스콘신에서 선거 운동도 할 예정이다. 7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선거 운동을 한 뒤 다음 주에는 워싱턴DC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주재하면서 기자회견도 할 계획이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공개 행보 과정에서 TV토론과 같은 모습을 다시 보일 경우 후보직 사퇴 요구가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