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 3개월 앞 예측 불허 판세
- 경합지역 위스콘신서 첫 유세
- ‘트럼프 중범죄자’ 부각에 초점
미국 대선 판세가 출렁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장 피격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로 ‘트럼프 대세론’이 굳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구원 등판해 ‘트럼프 대 해리스’ 구도로 새판이 짜여진 뒤 박빙 구도로 재편됐다. 해리스 부통령의 추격세가 ‘찻잔 속 태풍’이 될지, 전체 판을 뒤흔드는 ‘돌풍’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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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첫 대선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웃고 있다. AFP연합뉴스 |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22, 23일 유권자 1018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 결과 양자 가상대결에서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이 44%로 트럼프 전 대통령(42%)을 오차범위(±3%포인트) 내에서 앞섰다. 제3 후보까지 포함한 다자 가상대결에서는 해리스 부통령 42%, 트럼프 전 대통령 38%,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 8% 등으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오차범위 밖 우위를 보였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다음 날인 지난 22일 모닝컨설트가 유권자 4001명을 조사한 결과는 트럼프 전 대통령 47%, 해리스 부통령 45%였다. 해리스 부통령이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한 바이든 대통령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바짝 뒤쫓고 있어 3개월 넘게 남긴 대선 판도는 예측불허 상황으로 바뀌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교외 지역인 웨스트 엘리스에서 첫 유세를 했다. 위스콘신은 공화당이 전당대회를 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관식’을 진행한 곳으로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등과 함께 대선 승패를 결정하는 ‘러스트 벨트’(미국 오대호 주변의 쇠락한 공업지대)의 경합주로 꼽힌다.
그는 4개 사건으로 형사 기소돼 한 사건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범죄자’로 부각하고 경제 정책, 노조 문제, 낙태권리 등 정책적 측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선명한 대립각을 세웠다. 해리스 부통령은 검사 출신임을 언급한 뒤 “나는 여성을 학대하는 (성)착취자, 소비자를 등쳐먹는 사기꾼,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규칙을 깨고 속임수를 쓰는 사람들 등 모든 유형의 가해자들을 상대해 봤다”며 “나는 트럼프 같은 스타일을 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는 미국을 후퇴시키길 원한다. 우리는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자유와 연민, 법치의 나라에서 살고 싶은가, 아니면 혼돈과 공포, 증오의 나라에서 살고 싶은가”라고 반문했다. 미 언론은 해리스 부통령의 첫 유세에 대해 정책 기조는 바이든 대통령과 같지만, 유세장 분위기는 더 활력 있다고 평가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자리를 굳히자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와 팝스타 비욘세 등 유명 인사들도 지지 대열에 합류했다. 민주당은 다음 달 1일부터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다. 아직 해리스 부통령에 도전하는 다른 예비 후보는 없다.
한편 트럼프 캠프는 해리스 부통령의 돌풍에 대해 ‘허니문 효과’라고 평가절하했다. 오히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중동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섬으로써 대통령다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