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자유 옹호자인가, 범죄 행위를 방치한 플랫폼 제작 책임이 있는 테크 거물인가.”
세계적인 메신저 앱 텔레그램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39·사진)가 프랑스에서 전격 체포된 것은 텔레그램이 범죄 및 유해 콘텐츠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두로프는 텔레그램이 범죄에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램 이용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9억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로프의 구금은 소셜 네트워크들의 미래에 깊은 의문을 제기한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5일(현지시간) 짚었다. 러시아 출신인 두로프는 형 니콜라이 두로프(44)와 함께 2013년 텔레그램을 출시했다. 텔레그램은 높은 보안성과 익명성을 앞세워 세계적인 SNS 플랫폼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텔레그램은 강력한 보안성으로 검열이 만연한 일부 지역에서 유용한 뉴스 소스가 됐으며 러시아 이란 벨라루스 홍콩 등에선 반정부 민주화 운동 세력의 소통 도구로 활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보안성 때문에 다른 한편에선 아동 학대 등 유해 콘텐츠와 테러, 극단주의 콘텐츠, 가짜뉴스 확산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두로프에 대한 평가도 극과 극이다. 일각에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권력에 맞선 언론 자유의 옹호자이자 반권위주의 영웅으로 그를 칭송하지만, 범죄 행위가 판치는 플랫폼을 만든 책임이 있는 기술 거물이라는 시각도 있다.
텔레그램은 성명을 통해 디지털서비스법을 포함한 유럽연합법을 준수하고 있다면서 “플랫폼 또는 플랫폼 소유자가 해당 플랫폼의 남용에 대해 책임이 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