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 북한 말투 군인 영상과
- 한글 혼용 보급품 설문지 공개
- 젤렌스키 “세계대전의 첫 단계”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전에 파병했다고 국가정보원이 확인하면서 북한의 이번 움직임이 전 세계 안보를 어지럽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우크라이나 파병론’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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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가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고 공개한 영상. 연합뉴스 |
러시아는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파병된 북한 군인에게 군복과 군화 등 보급품을 원활하게 지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글 설문지까지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문화부 소속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를 통해 한글 설문지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설문지에는 한글로 “모자 크기(둘레), 체복/군복 치수와 구두 문서를 작성해 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러시아어로도 같은 내용의 안내가 적혀있다. 북한 군인은 러시아에 도착한 직후 이 설문지를 채워 제출해야 한다는 것이 CNN의 설명이다. 러시아는 북한 군인이 러시아어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한글 설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CNN이 입수해 공개한 한글 설문지는 앞서 SPRAVDI가 공개한 동영상과 함께 북한군 파병 사실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SPRAVDI는 연해주 세르기예프스키 훈련소로 보이는 장소에서 우크라이나 배치에 대비하는 북한 군인의 영상을 공개했는데, 북한 억양으로 “넘어가지 말거라”, “나오라 야”, “야, 야, 야” 같은 음성이 확인된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아직 확인할 수 없으나 사실이라면 우려된다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북한군이 전장에서 어떤 기여를 하게 될지 장담할 수 없지만 글로벌 안보에 해악을 끼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먼저 우크라이나는 3차 세계대전을 운운할 정도로 긴장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세계 대전을 향한 첫 단계”라고 주장했다.
나토는 러시아와 군사적 충돌을 우려해 대응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이지만 한때 파장이 일었던 나토군의 우크라이나 파병론이 다시 거론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북한의 파병 결정에 대해 “현재까지 우리의 공식 입장은 ‘확인 불가’이지만, 물론 이 입장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프 르모안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은 “만약 이 정보가 확인되면, 이는 극도로 우려스럽고 심각한 전개”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극심한 소모전 형태로 2년 넘게 이어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양측의 자원 확보와 함께 더 길어질 가능성도 관측된다. 북한군의 파병, 포탄과 미사일 제공이 지속되면 서방도 우크라이나가 밀리지 않도록 계속 자원을 쏟아부을 수밖에 없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유럽 정상들과의 고별 회동에서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