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국경 내부로 진입했다는 서방 정보 당국의 전언이 나오며 우크라이나전이 새로운 국면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의 영토 내로 진입한 것이 사실이라면 사실상 전선 투입으로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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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러시아 드론을 향해 우크라이나군이 쏜 포가 깜깜한 밤하늘에 날아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CNN은 29일(현지시간) 서방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소수의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 내부에 침투했다”며 “북한군이 러시아 동부에서 훈련을 마치고 최전선으로 이동하게 되면 침투 병력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정보 당국자는 “상당수의 북한군이 이미 작전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 가운데 훈련을 마친 상당수가 극비리에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인 러시아 쿠르스크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져 결정만 내린다면 언제든 쿠르스크 전선이나 우크라이나로 국경을 넘을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북한군이 이미 전투에 투입됐으며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으로 전사자도 발생했다는 우크라이나군 지원단체 주장까지 나왔다. 리투아니아 비영리기구(NGO) ‘블루-옐로’의 요나스 오만 대표는 “우크라이나군 부대와 북한군의 첫 육안 접촉은 10월 25일 쿠르스크에서 이뤄졌다”며 “한국인(북한군)은 1명 빼고 전부 사망했다. 생존한 1명은 부랴트인이라는 서류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를 포함해 국제사회는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대통령실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북한군 활동과 전황을 살피는 분석팀을 파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한-우크라이나 양국 차원의 공동 대응을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우리나라에 특사를 파견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일각에서 거론된 155㎜ 포탄 지원 가능성과 관련해 “우크라이나가 우리에게 포탄 지원 요청을 한 적이 없으며, 우리 정부가 직접 지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건 틀린 내용”이라고 일축했다.
북한은 러시아 파병에 따른 내부 동요를 막기 위해 장교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한편, 파병군인 가족들에게는 ‘군인들이 훈련하러 갔다’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이어 “북한과 러시아는 국제사회의 규탄에 긴급히 대응 방향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평양을 방문했고,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현재 러시아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