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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노-글로벌픽] 가자지구 최다 사망자는 군인? 여성·어린이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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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서 현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 공습 피해를 살펴보고 있다. 데이르알발라 로이터=연합뉴스
전쟁이 발발하면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계층은 어디일까요? 이스라엘의 봉쇄와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군인이 아닙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가자지구 사망자 중 여성과 미성년자가 70%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이는 국제법 원칙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곳에서는 매일매일 생지옥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절망과 비극의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UN OHCHR)는 최근 가자지구 인권상황 업데이트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국제 인권법의 근본 원칙들이 위반되고 있다고 개탄했습니다. 유엔 보고서에서 가자전쟁으로 숨진 사례라고 검증한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 사망자는 8119명입니다. 이 중 성인 여성이 2036명, 미성년자 남성이 1865명, 미성년자 여성이 1723명이었습니다.

유엔이 검증한 사망자 8119명 중에서 7607명이 주거용 건물, 즉 집 안에서 숨졌습니다. 이 중 44%가 18세 이하 미성년자, 26%가 성인 여성이었습니다. 이번 보고서에서 더 안타까운 것은 지난해 10월 7일 전쟁 발발 이래 가자지구의 주거용 건물 내에서 숨진 사람 중 만 5∼9세, 10∼14세, 0∼4세 등 어린이들이 가장 많았습니다. 가자지구 전쟁 희생자 중 가장 어린 사람은 태어난 지 하루 된 남자 아기였습니다.

보고서는 사망자 중 88%가 5명 이상이 동일한 공격을 당해 한꺼번에 숨진 경우였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이스라엘군이 넓은 지역에 피해를 주는 무기들을 사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됐습니다. 다만 일부 사망사례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가 미사일을 오폭한 탓일 수도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습니다. 이번 보고서에서 유엔이 다룬 ‘검증된 사망’ 사례의 범위는 전쟁 시작 이래 13개월간 4만3000여명이 숨졌다는 팔레스타인 보건당국 발표보다는 훨씬 적습니다. 이에 대해 팔레스타인 지역 담당 유엔인권사무소 대표는 사망자가 많아 사망사례 검증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최종 집계치는 팔레스타인 측이 발표한 수치와 유사할 공산이 크다고 합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팔레스타인 지역에 조사단을 보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고 합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현장조사를 할 수 없어서 검증에 한계가 있었다며, 이웃, 가족, 현지 비정부기구(NGO), 병원기록, 현장의 유엔 직원 등 3개 이상의 정보원에 의해 확인된 사례만 ‘검증된 사망’으로 간주해 통계에 포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측은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 저질러졌다는 주장들에 대해 공신력 있고 공정한 사법기구를 통한 합당한 심판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제네바 유엔본부에 주재하는 이스라엘 대표부는 이번 보고서 내용을 전면 부정하고 있습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가 현장 실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하마스가 민간인들을 ‘인간방패’로 내세우는 점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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