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다음 해 1월 취임을 앞두고 소셜미디어 X에서 서머타임 폐지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미국은 106년간 서머타임을 시행하며 존속을 둘러싼 논쟁이 꾸준했지만, 이번 발언의 발원지가 트럼프 당선인이라는 점에서 반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서머타임은 일광 절약 시간제라는 에너지 절약 제도다.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일조량이 많은 여름철 낮 시간대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3월에 시계를 한 시간 앞당기고 11월에 다시 돌려놓는다. 130년 전 독일이 전시 체제에서 가장 먼저 도입했으며 현재는 미국과 유럽 등 70여 개 나라에서 시행한다.
서머타임이 시작된 지 약 100년이 흘렀고 환경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그동안 존폐에 대한 논쟁은 끊이지 않았다.
서머타임 유지를 주장하는 측은 여가 시간을 길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우선 꼽는다. 에너지 절약은 기본이고, 늦은 시간 활동이 비교적 줄어 강도 등 거리 범죄나 교통사고가 줄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반면, 서머타임 폐지를 주장하는 쪽은 가장 먼저 경제적 이유를 든다. 서머타임을 유지하기 위해 치러야 할 비용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폐지를 주장하는 주된 이유 역시 비용이다. 미국 유타주립대의 한 교수는 ‘표준시 조정으로 연간 최소 17억 달러(약 2조5000억 원) 손해가 발생한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에너지가 실제로 절약되는지 또한 연구마다 결과가 다르다. 게다가 신체 리듬의 급격한 변화로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서머타임 폐지에 힘이 실린다.
이에 따라 미국 일부 주는 서머타임을 없애고 연중 표준시를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플로리다주는 2018년 서머타임을 영구 폐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연방정부 승인이 필요한 사항이어서 여전히 서머타임을 시행 중이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 발언 이후 마찬가지로 서머타임을 운영하는 유럽연합도 존폐를 놓고 다시 논의를 시작했다. EU는 2018년 한 차례 서머타임 폐지를 추진했으나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잠정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