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뉴스 출신·기업가 입각 수순
- 충성도 시험 등 장남이 인사 관여
- 소신파와 거리 둬 견제 장치 전무
- 성폭력 의혹 등 역량 부족도 지적
- 볼턴 “규범·기준 무시될 것” 비판
오는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라는 선거 구호 앞 글자를 딴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전사’를 전면 배치하면서 트럼프 2기 내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보수 우위의 연방 대법원이 지난해 대통령의 공적 행위는 퇴임 후에도 완전히 면책된다고 판결해 대통령의 무소불위 권력에 ‘면죄부’를 쥐어줬고 연방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장악해 프럼프 당선인의 독주를 부채질할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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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국무부 장관 후보자 마코 루비오(왼쪽부터) 상원의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팸 본디 전 플로리다주 법무부 장관, 중앙정보국(CIA) 국장 후보자 존 래트클리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상원 의원들로부터 인사 청문회를 받고 있다. AFP·로이터 연합뉴스 |
■플로리다 폭스뉴스 기업가 대세트럼프 당선인의 2기 내각 후보자는 ‘마가 전사’와 ‘충성파’로 채워졌다. 플로리다파 중에는 ▷국무부 장관 후보자 마코 루비오(공화) 상원의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팸 본디 전 플로리다주 법무부 장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 마이크 월츠(공화) 하원의원 ▷백악관 비서실장 지명자 수지 와일스 등이 있다.
폭스뉴스 출신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피트 헤그세스 ▷교통부 장관 후보자 숀 더피 ▷국가정보국(DNI) 국장 후보자 털시 개버드 ▷주이스라엘 대사 지명자 마이크 허커비 등으로, 진행자 혹은 패널로 활동했다. 기업가로는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에 지명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재무부 장관 후보자인 스콧 베센트 헤지펀드 키스퀘어그룹 창업자 ▷상무부 장관 후보자인 하워드 러트닉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 CEO ▷에너지부 장관 후보자 크리스 라이트 리버티에너지 설립자 겸 CEO ▷항공우주국(NASA) 국장 후보자 재러드 아이작먼 등이 있다. 이들의 합류로 트럼프 내각은 구성원 전체 재산이 일부 국가의 국내총생산(GDP)보다 많은 억만장자 내각이 됐다.
여기에 무역 및 제조업 선임 고문에 지명된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국경 차르’로 내정된 톰 호먼 전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 등은 1기 때부터 트럼프 당선인과 손발을 맞춰온 검증된 인사들이다.
■정책 철학, 역량 논란도트럼프 당선인이 2기에 충성파를 배치한 것은 1기 정부 운영 당시 얻은 경험 때문이다. 당시 트럼프 당선인은 공화당 내 아웃사이더로 대권까지 거머쥐었지만 주변에 ‘자기 사람’이 없었고, 외부에서 발탁한 정부 고위 인사들과 자주 충돌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의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2017년 취임했을 당시 임명한 내각 인사 가운데 4년 동안 자리를 지킨 사람은 전체의 4분의 1에 그쳤다. 당시 내각을 떠난 인사 중에서는 국무장관이었던 렉스 틸러슨, 국방부 장관이었던 제임스 매티스, 백악관 비서실장이었던 존 켈리 등 ‘소신파’들이 우선 꼽힌다. 이들은 당시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화염과 분노’를 폭발하던 시기에 군사 옵션보다는 외교적 해법을 우선하도록 하는 역할을 해 이른바 ‘어른의 축(axis of adults)’으로 불렸다.
정권 인수팀 공동위원장인 러트닉 상무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해 11월 대선 전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책은 물론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과 그들의 능력을 기반으로 사람들에게 역할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측은 면접 과정에서 충성도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트럼프 2기 정부의 실세인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까지 직접 나서 인사 비토권을 행사한 것으로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대선 직후에 인사 원칙으로 ‘대통령보다 더 잘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을 제시하기도 했다.
상당수 후보자의 정치 성향이나 도덕성 등 자질 문제도 논란을 키우는 요소다.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헤그세스 후보자, ‘백신 회의론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개버드 DNI 국장 후보자 등은 경험을 비롯해 부처를 이끌 역량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1기 때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으나 현재는 반(反)트럼프 인사로 변신한 존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 5일 뉴욕타임스(NYT) 칼럼에서 “후보자들의 철학이나 능력, 인성은 다양하지만 불행하게도 효과적인 통치의 근간이 되는 규범과 기준, 심지어는 합법성까지 무시하고 트럼프의 명령을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모두 한결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와일스 비서실장 내정자는 지난 9일 보도된 NYT 기사에서 내각 인사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차라리 (현상 유지를) 파괴할 수 있는 사람을 최고 자리에 앉히고 기관이나 업무를 아는 사람이 그를 돕도록 하겠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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