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유지군도 미군은 제외 예고
- 영토 양보와 매장광물은 변수로
- EU, 패싱 우려…협상 참여 촉구
우크라이나 전쟁 3주년(24일)을 눈앞에 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전 협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종전을 둘러싼 복잡한 퍼즐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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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오른쪽 사진은 지난 11일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지역 주지사와 회담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EPA·TASS 연합뉴스 |
■우크라 나토 가입 무산되나
최대 쟁점은 종전 후 우크라이나의 안보보장 방식이다. 우크라는 자국 방어를 위해 나토 가입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하지만, 나토가 회원국을 늘리며 ‘동진’하는 데 민감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일단 미국은 우크라의 나토 가입을 제한하는 방식의 협상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와 관련 “나는 그것이 실용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신 미국은 자국 이외 다국적군의 주둔을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날 유럽 및 비(非)유럽 국가로 구성된 군대의 주둔을 언급하며 “여기에 미군이 파병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동안 우크라에 배치될 평화유지군에는 미군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해왔지만 나토 가입 포기 등을 수용할 지는 미지수다. 지난달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군의 주둔을 지지한다. 이는 반드시 나토로 가는 과정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국경 양보·희토류 협상 변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국경선 정리도 주요 협상 쟁점이다. 그동안 양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전선을 동결하는 방식으로 영토 문제를 정리할 수 있다는 관측 속에서 영토 장악 경쟁을 벌여왔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의 영토 20% 정도를 점령하고 있고, 우크라는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일단 우크라에 영토 양보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전 수준으로 영토를 탈환하는 것에 대해 그럴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면서도 “일부는 되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역시 일부 영토 조정은 현실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다만 일각에선 우크라에 매장된 희토류 등 핵심 광물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이 협상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우크라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뒤 “핵심 광물 거래는 평화 협정의 일부”라며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함께 한다는 신호를 세계에 보내고 싶다”고 발언했다.
■EU “모든 협상 참여”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에 신호탄을 쏘아올리면서 유럽 주요국은 논의에서 소외될까 경계하며 모든 협상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폴란드와 EU 집행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우크라는 강력한 안보 보장을 받아야 한다. 우리는 지원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외교관들에 따르면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통화 사실을 미리 알지 못했으며 헤그세스 장관이 내놓은 입장도 너무 직설적이라 놀랐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불안감을 느낀 유럽 국가들은 자신들도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는 성명을 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