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랍 “팔레스타인 거주 보장돼야”

이집트가 세계은행과 함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미국 소유의 ‘중동의 리비에라’로 만들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획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대안에는 가자지구의 관료와 시민단체 인사들이 모인 지원위원회가 재건과 통제를 임시로 담당하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배제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아랍 국가들은 오는 27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릴 아랍정상회의에서 이집트가 마련한 이 대안을 논의하고 그 내용 중 일부를 공개할 예정이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를 중심으로 한 아랍 국가들은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의 거주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는 전제 하에 가자지구 재건 자금 확보를 위한 재정적 제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가자지구는 65% 정도가 파괴된 상태로 재건에는 최소 3년에서 5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트럼프의 팔레스타인인 이주 계획이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할 것이라면서 팔레스타인인의 이익이 하마스의 이익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요르단강 서안을 관할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서안과 가자지구 간의 영구 분할에 대한 우려로 가자지구에 지역 지원위원회를 두려는 이집트의 계획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 PA를 주도하는 정파인 파타당 관계자는 가자지구 지역 지원위원회 설립에 대한 논의를 거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