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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종전 넘어 경협까지 공감대…우크라·EU 부글부글

종전협상서 고위급협의체 합의

  •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  |   입력 : 2025-02-19 19:01:06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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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젤렌스키, 튀르키예 수장 만나
- EU도 “러에 추가 조치” 경고등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년(오는 24일)을 엿새 앞둔 18일(현지시간) 미국과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종전 방안을 놓고 협상을 시작했다. 양국이 첫 만남에서 전쟁 종식을 다룰 고위급 협의체 구성에 합의하면서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반면 테이블에서 배제된 전쟁 당사국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의 대통령궁에서 회담 후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로이터·AP·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미러 양국은 이날 리야드에서 장관급 협상을 열어 4시간30분간 대화했다. 미국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 등이, 러시아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악수하는 마코 루비오(오른쪽) 미국 국무장관. UPI 연합뉴스
태미 브루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양국의 외교공관 운영 정상화를 위해 협의 메커니즘을 설치하는 데 합의했다”며 “가능한 한 빨리 우크라이나 분쟁을 종식할 길을 만드는 노력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라브로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끌어들이려는 시도가 현 상황의 주요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미국이 러시아 입장을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 완화 문제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루비오 장관은 전쟁 종식을 위해서는 모든 당사자의 양보가 필요하다며 “유럽연합(EU)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일정 시점에 협상 테이블에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양국은 에너지 우주탐사 등 경제협력 재개를 위한 대화를 시작하고, 핵 강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소통 채널도 재개하기로 했다. 이날 협상장에는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이 배석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가까운 사이로, 사우디가 이번 종전 협상에서 중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사자인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유럽은 안전보장 발전과 대화에 미국과 함께 참여해야 한다”며 미러 주도의 첫 협상을 두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EU는 미국이 ‘양보’를 언급하며 EU의 제재를 지목한 것에 발끈했다.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러시아를 겨냥할 수 있는 추가 조처를 준비 중”이라며 16차 제재를 예고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우리가 손에 쥐고 있는 강력한 카드를 내주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지난 17일 우크라이나와 유럽 안보에 대한 비공식 회의를 개최했던 프랑스는 오는 19일 2차 회의를 열기로 했다. 1차 때 참석하지 않은 유럽 국가들과 나토 동맹국인 캐나다도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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