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집권 여당인 자유당이 9일(현지시간)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뒤를 이을 새 당대표로 마크 카니(59·사진) 전 캐나다중앙은행 총재를 선출했다. 카니 전 총재는 이날 발표된 당대표 선거 결과에서 85.9%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경쟁 후보인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전 부총리 겸 재무장관, 카리나 굴드 전 하원 의장, 프랭크 베일리스 전 하원의원을 누르고 차기 당대표로 당선됐다.
캐나다에선 단독 과반의석을 차지하거나, 연립내각을 구성하는 최다 의석 정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이에 따라 카니 신임 대표는 금주 중에 트뤼도 총리의 뒤를 이어 24번째 캐나다 총리로 공식 취임해 늦어도 오는 10월 말 이전에 치러지는 총선 때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위협에 대응하며 캐나다 새 행정부를 이끌 예정이다. 카니 대표는 이날 첫 연설에서 “나의 정부는 미국이 우리에게 존중을 보여줄 때까지 우리의 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부당한 관세 위협에 대해 권리를 행사하며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캐나다는 선거법에 따른 정기 총선을 오는 10월 앞두고 있다. 다만, 현직 의원 신분이 아닌 카니 대표가 선거운동 기간 조기 총선 필요성을 시사해옴에 따라 캐나다는 곧장 조기 총선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이달 중 조기 총선을 요청할 경우 캐나다는 이르면 4월 말 내지 5월 초 선거를 실시할 가능성이 커진다. 골드만삭스 출신인 카니 대표는 2008년 2월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로 취임해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 비교적 성공적으로 캐나다 경제를 방어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트뤼도 총리의 정책 기조와 거리를 두면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세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경제통’임을 내세워왔으며 당대표 선거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선두를 지켜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인 감정이 얽혀있던 트뤼도 총리가 물러나고 카니 대표가 캐나다 총리에 공식 취임하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전쟁’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