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이하 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할 계획을 밝혔다고 로이터 AP 통신 등이 16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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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에서 워싱턴DC로 복귀하는 대통령 전용기편에서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 일정을 직접 공개하며 러시아 측에 ‘30일 휴전안’ 수용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그는 ”화요일(18일)에 푸틴 대통령과 대화할 것”이라며 “주말간 많은 일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저 전쟁을 끝낼 수 있는지 보길 원한다. 그렇게 할 수 있을수도, 없을 수도 있지만 우리에겐 매우 큰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평소 푸틴 대통령과의 ‘브로맨스’를 과시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를 앞두고 휴전안 수용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푸틴 대통령이 여러 조건을 내걸어 휴전 합의를 지연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합의 타결 ‘청신호’를 켜며 푸틴 대통령에 부담을 안기려는 포석이란 분석이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휴전 자체는 옳고 우리는 이를 확실히 지지하지만 논의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종전협상 의제가 될 사안을 일부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양측 간에 ‘특정 자산의 분할’과 관련한 대화가 이미 진행 중”이라면서 “영토(land)와 발전소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의 초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전쟁 과정에서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의 처리 문제와 함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등을 놓고 물밑 대화가 오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자포리자 원전은 6개의 원자로를 보유한 유럽 최대 규모 원전 시설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러시아 국영 원자력 기업인 로사톰의 관리를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에도 합의 사항에 “대형 발전소 문제도 포함돼 있다”며 영토와 함께 자포리자 원전의 통제 문제가 협상 의제라는 취지로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러시아에 유리한 일방적 종전을 경계하는 유럽은 우크라이나의 전후 안전보장을 위한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국 프랑스 등 약 30개국은 15일 화상 정상회의에 이어 오는 20일 군 수뇌부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휴전 가능성에 대비한 평화유지군 파병과 관련해 논의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들의 파견 병력이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을 위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만약 우크라이나가 동맹군의 주둔을 요청한다면, 그것을 승인·거부할 권한은 러시아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