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달레이보다 피해 더 클 수도
- 주민, 군부 대한 반발 심리 고조
- 7.7 강진 사망 2056명으로 늘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7.7 미얀마 강진의 직격탄을 맞은 곳은 만달레이지만 만달레이에서 만난 주민은 인근 사가잉 지역에 더 큰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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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한 지진으로 미얀마 사가잉 지역에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31일 마을 주민이 강진 이후 무너진 건물 옆에서 안타까운 듯 쳐다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사가잉은 미얀마의 젖줄인 에야와디강을 사이에 두고 만달레이와 동서로 나뉘어있다. 만달레이에서 서쪽으로 20㎞ 정도 떨어져 있고 인구 약 30만 명인 불교 중심지다. 이번 지진 진앙의 정확한 지점이 만달레이에서 서남서쪽 33㎞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가잉이 사실상 진앙인 셈이다. 그런데도 사가잉이 언론의 관심을 덜 받는 것은 이 지역이 미얀마 반군이 장악한 곳이어서다.
군부는 지진 발생 이전에도 반군 장악 지역에 대한 인도적 지원 활동을 제한해 왔다. 지진 이후에도 군부는 이 지역을 겨냥한 공습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외국인 출입도 제한했다. 외신이나 구호 단체가 접근하지 못해 제대로 된 피해 상황이 외부로 전달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날 목선을 이용해 만달레이에서 구호품을 들고 사가잉 지역을 다녀온 교민 김모 씨는 “생수를 나눠주려고 들어갔더니 마을 사람들이 몰려드는 등 상황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었다”며 “언뜻 보기에도 만달레이보다 피해가 훨씬 커 보였다”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싱크탱크 ‘아나갓 이니셔티브’의 냔타 린은 “사가잉 지역에서 시신 악취가 심하다는 소식을 감안하면 이 지역의 사상자 규모가 실제로는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 전체가 무너져 평평해진 가운데 거의 구조 작업이 진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만달레이 주민 사이에서는 미얀마 군부에 대한 반발 심리도 커지고 있다. 만달레이는 2007년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과 함께 반정부 시위인 ‘사프란 혁명’을 일으킨 지역이다. 이후 아웅산 수치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2020년 11월 총선에서 승리했지만, 군부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이듬해 쿠데타를 일으켰다. 지금은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와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무장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만달레이 일부 지역이 지난해 반군에 장악되자 지난해 4월 미얀마 군이 공습해 민간인이 다수 희생되기도 했다. 만달레이 주민 입장에서는 군부에 대한 반감이 클 수밖에 없다. 만달레이에서 만난 또 다른 주민은 반군이라는 표현보다는 시민방위군(PDF)이 옳은 표현이라며 “군부는 사람을 납치하듯 강제 징병이나 하지 주민을 위한 일은 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미얀마 군정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056명으로 늘었다고 전날 밝혔다. 부상자와 실종자는 각각 3900명, 270명이 넘는다.
한편 1일 AP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위성에 탑재된 장거리 카메라와 AI를 활용해 만달레이 피해 지역을 분석한 결과 만달레이에서 515개 건물이 80~100% 파괴됐으며, 20~80% 손상된 건물은 1524개로 나타났다. 앞서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만 명이 넘을 가능성을 71%로 추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