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빈한 삶…가장 진보적 교황”
14억 가톨릭 신자를 12년간 이끈 프란치스코(사진) 교황이 21일(현지시간) 88세로 선종했다. 교황청 궁무처장인 케빈 페렐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 아침 7시35분에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셨다”고 발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호흡기 질환으로 지난 2월 14일부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양쪽 폐에 폐렴 진단을 받은 그는 입원 후에도 호흡 곤란 증세로 고용량 산소 치료를 받았고, 혈소판 감소증과 빈혈로 수혈받기도 했다. 입원 중 상태가 악화하기도 했지만 지난달 23일 38일간의 입원 생황을 마치고 퇴원했고, 최근에는 활동을 재개해왔다. 교황은 부활절을 앞두고 이탈리아 로마 시내의 교도소를 깜짝 방문하거나 이탈리아를 방문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을 비공개로 면담했다. 또한 부활절 미사와 전날 부활절 대축일에도 신자들을 만나 부활절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는 고인의 생전 뜻에 따라 간소하게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 “품위 있으면서도 모든 그리스도인처럼 간소화된 예식을 원한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청빈하고 소탈한 행보로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허름한 구두를 신고 순금 십자가 대신 철제 십자가를 가슴에 걸고 소형차에 몸을 싣는 겸손하고 서민적인 교황의 모습에 세계인들은 감동했다. 또한 그는 호화로운 관저를 놔두고 일반 사제들이 묵는 공동숙소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생활하며 청빈한 삶을 몸소 실천했다.
1936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 가정에서 5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주교와 추기경으로 있을 때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빈민촌 사목에 힘썼다. 1282년 만의 비유럽권이자 최초의 신대륙 출신 교황인 그는 역대 교황 중 가장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교황은 지난 1월 14일 출간된 자서전 ‘희망’에서 “아플 때마다 항상 ‘(내 후임을 뽑는) 콘클라베가 열리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하지만 수술받는 동안에도 나는 사임을 생각한 적이 없다. 나는 건강하다. 그저 늙었을 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