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흥식 추기경, 유력 후보군에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하고 평생 청빈한 삶을 이어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88세로 선종 후 남긴 재산이 100달러(14만 원)밖에 되지 않았다고 아르헨티나 매체 암비토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유명인 순자산 전문 사이트(셀레브리티 넷워스)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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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주교 부산교구장 손삼석(맨 앞) 주교와 사제단이 23일 부산 남천성당에 마련된 프란치스코 교황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천주교 부산교구는 남천성당을 포함한 부산 울산 4곳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25일까지 시민의 조문을 받는다. 전민철 기자 |
보도에 따르면 보통 추기경의 월급은 4700달러(671만 원)에서 5900달러(843만 원) 선이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후 교황청에서 무보수로 봉사했다. 그는 2013년 3월 교황에 즉위한 후 월급을 수령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이는 그가 예수회 출신 성직자로서 평생 청빈한 삶을 이어가겠다고 ‘가난 서약’을 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1936년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교황은 즉위 전까지 고향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빈민촌에서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했다.
2001년 추기경에 서임된 후에도 작은 아파트에서 살며, 추기경에게 배정된 고급 승용차가 아닌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검소한 생활은 즉위 후 바티칸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화려한 바티칸 내 교황 전용 숙소를 마다하고 교황청 사제들의 기숙사인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거주했다. 또한 교황의 상징인 금 십자가 대신 낡은 십자가를 착용했으며, 화려한 빨간 구두 대신 평범한 검은색 구두를 신었다.
이러한 교황의 검소함은 2014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국빈용 고급 의전차량 대신 기아의 ‘소울’ 차량을 이용한 것에서도 볼 수 있다. 방한 당시 교황이 착용한 20년 된 철제 십자가, 낡은 구두와 오래된 가방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한국인 최초 교황청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이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가 꼽은 차기 교황 유력 후보군 12명에 이름을 올렸다. 유 추기경은 2021년 6월 한국인 최초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발탁돼 프란치스코 교황 곁에서 활동하며 얼굴을 알리고 인맥을 쌓았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대전교구장으로 남북 교류에 힘썼으며 탁월한 업무 추진력과 소탈하고 열린 리더십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