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오는 15일(현지시간) 알래스카에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미국 대통령인 저와 러시아 대통령 푸틴의 회담이 다음 주 금요일인 2025년 8월 15일 위대한 알래스카주에서 열릴 것”이라며 “상세한 내용은 추가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평화 합의 서명식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중재 상황에 대해 “난 우리가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난 곧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관영매체 타스도 푸틴과 트럼프 대통령이 15일 알래스카에서 회동한다고 보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정상회담에서 만났던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한 이후 푸틴 대통령과 6차례 통화하긴 했지만, 대면으로 만난 적은 없다. 또 푸틴 대통령이 알래스카를 방문할 경우, 그가 2015년 유엔 총회 참석 당시 버락 오바마 당 미국 대통령과 만난 이후 본토는 아니지만 약 10년 만이 미국 땅을 밟게 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지난 6일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난 이후 양국 정상회담 개최가 급물살을 탔다.

다만 트럼트 대통령은 미국 러시아 외에 우크라이나까지 참여하는 3자 회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이 예고된 만큼, 트럼프와 푸틴의 회담 결과에 따라 개전 4년째인 우크라이나 전쟁이 분수령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러시아의 협상가들이 러시아가 침공해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계속 소유하게 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고 소개했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가 강제병합한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고, 현재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러시아에 넘기는 방안을 제시한 적이 있다. 대신 러시아가 일부 점령한 자포리자와 헤르손 지역의 통제권은 우크라이나에 반환할 것을 주장했다. 하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어떤 영토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오랫동안 고수해왔다.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이용해 푸틴 대통령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NBC뉴스는 8일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취임 후 처음으로 푸틴 대통령과 만나기로 한 것 자체가 러시아에 외교적 승리를 안겨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