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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박물관 도난 현장에 셜록 홈스가 나타난 걸까

AP 사진 중절모 쓴 모습 포착돼

"수사 중인 형사일 듯" 관측 무성

실제론 평범한 15세 고등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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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나 에르퀄 푸아로 같은 명탐정이 현실에 나타난 걸까.

지난달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충격적인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경비가 삼엄하기로 유명한 루브르 박물관에서 일어난 절도 사건으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절도 사건 못지 않게 관심을 끈 부분이 있었다. 현장을 포착한 사진 한 장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며 뜻밖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조끼까지 갖춘 정장에 트렌치코트를 겹쳐 입은 남성이 한 손에 우산을 든 채 살짝 비켜 쓴 중절모(페도라) 챙 밑으로 카메라 너머를 응시하는 모습이 사진에 담겨 있었다.

사진 속 남성은 절도 사건을 해결하러 현장에 나타난 명탐정 셜록 홈스나 에르퀼 푸아로 같은 캐릭터를 떠올리게 했다. 셜록 홈스는 영국의 추리소설 작가 아서 코너 도일의 작품에 등장하는 탐정이고, 에르퀄 푸아로는 애거사 크리스티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탐정 캐릭터다. 특히 사진 속 남성의 모습은 바로 옆 무장 경찰관의 엄중한 분위기와 크게 대비됐다.

사진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박물관이 털렸다’는 배경이 더해지면서 보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AP 통신이 10월 19일(현지시간) 발행한 사진의 당시 캡션은 “경찰이 19일 도난 사건 발생 후 루브르 박물관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는 한 줄뿐이어서 남성의 신원에 대해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이 남성을 ‘페도라맨’으로 부르며 다양한 관측을 내놨다. 명탐정 캐릭터에게서 영감을 받은 프랑스의 형사라는 관측이 많았다. 근거는 없었다.

넷플릭스가 이 남자 이야기를 시리즈로 제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냥 평범한 프랑스인이 패션 감각을 뽐낸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심지어 이 남자의 이미지가 AI로 생성된 가짜라는 분석까지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까지 페도라맨을 둘러싼 네티즌의 관심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AP통신은 똑같은 사진을 ‘오늘의 사진’, ‘이달의 사진’ 등으로 선정하며 3차례나 더 발행했다.

그렇다면 페도라맨이 루브르 절도사건을 해결해 1억 달러 규모의 도난 보석을 찾아낼 수 있을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페도라맨의 정체는 파리 근처에 사는 평범한 15살 고등학생이라고 NYT 등 외신들이 11일 보도했다. 이름은 페드로 가르송 델보. 사진이 찍힌 순간은 델보의 엄마와 할아버지가 ‘왜 박물관 문을 닫았느냐’고 박물관 관계자들에게 물어보던 때라고 한다. 모처럼 루브르 박물관을 관람하러 갔는데 도난사건 탓에 박물관에 들어가지 못한 상황에서 문제의 사진이 찍혔다는 것이다.

친구들에게서 자신이 소셜미디어 스타가 된 사실을 전해 듣고 “매우 놀랐다”는 델보는 주말, 휴일 혹은 박물과 방문 등 특별한 경우에 중절모를 쓴다고 밝혔다. 그는 NYT 인터뷰에서 “신사가 되는 것이 좋다. 멋지게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패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AP 통신이 10월 19일(현지시간) 발행한 사진. 경찰이 루브르 박물관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는 설명만 제공하고 있다. 오른쪽 남성에 대한 언급이 없어 한동안 다양한 관측이 제기됐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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