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권에서 쿠팡에 대한 한국 측 규제를 부당하다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로버트 오브라이언은 23일(현지시간) SNS에 글을 올려 “한국 국회가 쿠팡을 겨냥하는 것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추가적 차별 조처와 미국 기업에 더 넓은 규제 장벽을 위한 무대를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의 무역 관계 재균형을 위해 노력해 왔다. 한국이 미국 테크 기업을 타깃으로 삼아 그 노력을 저해한다면 매우 불행한 일”이라며 미국 정부의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오브라이언은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한 책임은 언급하지 않은 채 미국 기업이 한국에서 부당한 처우를 받고 있다는 논리를 폈다. 쿠팡은 나스닥에 상장된 모회사 쿠팡 Inc가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기업이다.

공화당의 대럴 이사 하원의원도 우파 매체에 기고한 글에서 “한국 정부가 미국 기업을 상대로 공격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쿠팡 외에 애플 구글 메타 등도 사례로 들었다.

그는 “한국의 규제가 중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미국 기업의 발목을 잡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썼다.

이 같은 분위기는 쿠팡의 막대한 로비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쿠팡은 나스닥 상장 이후 약 5년간 미국 행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1000만 달러 이상 로비 자금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