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량은 여전히 세계사의 한 축
- 세기의 리더들 식량을 말하다/나승렬 지음/지식공간/2만 원
저자인 나승렬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원장은 이 책에서 왜 역사 속 리더들이 농업과 자연에 관심을 기울였는지 풀어낸다. 이 책의 부제는 '굶주림에 대한 인문학의 답변'. 식량이 수천 년 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세계사를 움직인 한 축임을 보여준다. 정치인을 비롯해 경제학자 과학자 사상가 예술가 등 세계를 움직인 100인의 리더가 등장한다.
이들에게 식량은 단순히 먹거리라는 의미에 국한되지 않는다. 영어로 'food'는 식량, 전략물자, 에너지가 되기도 하고 농촌이나 시장, 경쟁력이라는 맥락 속에서는 논해지기도 한다. 때로는 빈곤과 인권, 민주주의와 번영, 공존과 지속가능성을 대변하며 문화나 대안적 삶, 예술적 영감으로 확장되기도 한다. 이탈리아의 '슬로푸드'운동은 자본주의에 대한 반성과 식문화의 변화,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시사한다.
오늘날도 마찬가지로 세계의 지도자들은 식량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천재지변으로 농지가 줄고 식량 생산량은 급감하면서 지난 5년간 세계 곡물 가격이 68% 치솟았기 때문이다.
# 中패권주의에 맞선 역사서
- 우리가 배운 고조선은 가짜다/김운회 지음/역사의 아침/1만4000원
중국은 '팍스 시니카'(Pax Sinica·중화패권주의) 건설을 위해 '동북공정'을 노골적으로 펴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고조선 연구는 사료와 자료 부족으로 극단적인 소중화사상이나 국수주의적 관점으로 흐르고 있다는 게 저자의 문제 의식이다. 모두 역사적 왜곡이 심해 보다 큰 차원의 역사인식을 가질 수 없다는 얘기다.
저자는 현존하는 역사 기록 속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사례를 확인하고 분석함으로써 고조선의 실체 규명을 시도한다. 이 책은 정사를 기본으로 새로 쓴 고조선의 역사이자 그 후예들의 이야기인 셈이다. 이를 통해 고조선으로 대표되는 우리의 고대 선조들이 어떤 모습으로 세계 역사에 영향을 미쳤고 어떻게 새로운 나라를 건설했는지 보여준다.
저자의 이력도 흥미롭다. 대표적 비제도권 사학자로 통하는 저자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동양대 관광경영학부 교수다. '김운회 교수의 삼국지 바로 읽기' 등을 출간했다.
# 컴퓨터가 지구를 지배한다면
- 불완전한 미래/데이비드 D. 프리드먼 지음/최선영 옮김/생각의 나무/1만5000원
'두뇌 대신 엄청난 정보가 내재된 실리콘 두뇌를 장착한 인간을 인간이라 부를 수 있을까. 그들에게 특허권이나 재산권, 인권을 부여하는 것은 정당할까'. '우주로 이주한 사람들의 법적 지위는 어떻게 규정할까'.
이 책은 미래 기술이 만들어낼 20~30년 후 미래상과 그에 따른 현실에 대처하는 방안을 담은 사회과학적 미래 예측서다. 물리학 박사이면서 경제학자이자 법학교수인 저자는 이런 다학문적 배경으로 기술 변화와 그에 따른 사회적 영향을 경제학적 해석, 법적 문제 등 다각도에서 고찰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저자는 기술 발전으로 인류의 생활 방식과 영역이 '혁명'에 가까운 변화를 겪겠지만, 일부는 '극단적인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대표적인 예가 나노 기술과 인공 지능, 가상현실 등 세 가지다. 자기 복제가 가능한 나노 기계가 등장해 온 세상을 복제 생물로 뒤덮거나, 인간 지능을 가진 컴퓨터가 진화해 결국 인류 대신 지구를 지배할 것이라는 가설 등이다. 불확실한 미래에서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고민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