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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를 후임자로 축복하는 모세. |
어떤 공동체나 고유의 목적을 이루어내려면 좋은 지도자를 만나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결국은 지도자의 문제다. 지도자의 리더십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출발점이다. 좋은 지도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다음 세대 지도자를 잘 키우고 있느냐에 달렸다.
성경에 리더십 계승에 관한 좋은 사례가 있다. 모세와 여호수아의 리더십 승계다. 모세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다. 애굽의 파라오와 맞서 400년을 노예로 살던 이스라엘 민족을 해방한 지도자다. 출애굽 후에도 여전히 노예근성에 절어 있는 이스라엘 백성을 40년 광야 생활을 하면서 강력한 하나님의 군대로 만든 지도자다. 그리고 이제 곧 하나님이 이스라엘에 약속했던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 땅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요단강만 건너면 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허락한 리더십은 거기까지였다. 이제부터 리더십을 여호수아에게 넘기라셨다.
그 순간이 중요하다. 훌륭한 지도자는 선(線)을 지킬 줄 안다. 아직 모세가 건강하고, 여전히 백성의 지지를 받고 있고, 조금만 더 가면 목적지인 가나안에 들어갈 수 있다 할지라도 그런 것들이 모세가 리더의 자리를 유지할 명분이 되지 못했다. 하나님께서 리더십을 내려놓으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그것이 하나님이 정해주신 선이다.
성경은 세상 모든 권세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권세라고 말한다. 이는 권세를 허락하신 기간과 범위가 정해져 있다는 뜻이다. 좋은 지도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권세가 위로부터 주어진 권세라는 것을 안다. 선을 지킬 줄 아는 것이다. 그런 사람을 지도자로 둔 백성은 축복받은 백성이다.
이제 하나님의 뜻에 따라 모세의 리더십이 여호수아에게로 옮겨졌다. 모세는 지팡이로 홍해를 가른 능력자다. 기도하면 하늘에서 만나(manna)가 내렸다. 물이 필요할 때 반석을 치면 백성이 충분히 먹을 물이 솟구쳤다. 반면 여호수아는 어떤가. 조금 전까지 모세의 몸종이었다. 그는 나이도 아직 어리다. 모세만 자신을 차기 지도자로 세웠지 백성이 인정한 것은 아니었다. 과연 어린 여호수아가 제대로 자신들을 이끌어줄 것인가, 근심 어린 수백만 개 눈동자가 자기만을 바라보고 있다.
이 순간 여호수아의 심정이 어땠을지 이해가 되는가. 정말 두려웠을 것이다. 스스로 마음을 다잡을 필요가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을 때 사람은 무릎을 꿇어야 한다. 여호수아는 그 자리에서 기도의 무릎을 꿇는다. 자신의 무능함과 두려움을 하나님께 아뢰며 도움을 구한다. 기도는 겸손한 자만이 할 수 있는 행위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낮추시고 겸손한 자를 높이신다.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다.
"네 평생에 너를 능히 대적할 자가 없으리니 내가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니라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니 강하고 담대하라 너는 내가 그들의 조상에게 맹세하여 그들에게 주리라 한 땅을 이 백성에게 차지하게 하리라." (구약성경 여호수아 1장 5, 6절)
가장 큰 힘은 천지를 창조하신 창조주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소명(召命)과 그 하나님이 자신과 함께하신다는 믿음에서 나온다. 그런 지도자는 겸손하다. 그런 지도자는 선(線)을 알고 선을 지킨다. 우리나라에서도 여야를 떠나 그런 아름답고 바람직한 리더십의 승계가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대연성결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