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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로몬의 지혜로운 재판. |
누구나 아는 이야기다. 두 여인이 갓난아이 하나를 놓고 서로 자기 아이라며 싸움이 붙었다. 이에 대한 왕의 판결은 명료했다. '두 어미에게 살아있는 아이를 둘로 나눠주라'. 어이없는 판결이다. 그러나 그 순간 한 여인이 왕에게 매달리며 간청한다. 자기가 잘못했으니 아이를 죽이지 말고 상대 여인에게 주라는 것이다. 그렇다. 그 여인이 진짜 엄마였던 것이다. 바로 구약성경 열왕기상 3장에 나오는 솔로몬 왕의 이야기다.
솔로몬의 그런 지혜가 어디에서 나올까? 솔로몬은 그의 아들을 위해 쓴 지혜서인 구약성경 잠언 1장 7절에서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라고 했다. 즉, 하나님께 지혜를 구했더니 하나님께서 그런 지혜를 주셨다는 것이다. 실제로 솔로몬이 아버지 다윗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 왕이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너를 위해 무엇을 해 줄까 물으셨다. 그때 솔로몬은 자기를 택해 왕으로 세워주신 분은 하나님이라고 고백하며 부족한 자신이 나라를 잘 이끌어갈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기도했다.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하신 말씀이다.
"네가 자기를 위해 장수하기를 구하지 아니하며 부도 구하지 아니하며 자기 원수의 생명을 멸하기도 구하지 아니하고 오직 송사를 듣고 분별하는 지혜를 구하였으니 내가 네 말대로 하여 네게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주노니 네 앞에도 너와 같은 자가 없었거니와 네 뒤에도 너와 같은 자가 일어남이 없으리라. 내가 또 네가 구하지 아니한 부귀와 영광도 네게 주노니 네 평생에 왕 중에 너와 같은 자가 없을 것이라." (열왕기상 3장 11~13절)
여기서 한 나라의 지도자에게 필요한 덕목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그 자리를 맡음이 자기가 잘나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이고 은혜라는 점을 아는 것이다. 이것을 소명의식(召命意識)이라고 한다. 그래서 소명의식이 있는 지도자는 자기 뜻대로 나라를 다스리려는 우(愚)를 범하지 않는다. 먼저 하늘의 뜻을 구하고 그 뜻대로 나라를 이끌어갈 수 있는 지혜를 구한다. 우리는 이를 겸손이라고 말한다. 솔로몬이 소명의식을 갖고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며 그 지혜로 나라를 다스려 갈 때 나라는 평안하고 날로 번창해 갔다. 무엇보다 솔로몬이 이룬 최고의 공적은 하나님의 집인 성전을 건축한 일이었다.
그러나 세상에 온전한 사람은 없다. 솔로몬도 마찬가지였다. 솔로몬은 주변 이방 나라 공주들과의 정략결혼을 주된 외교정책으로 삼았다. 솔로몬이 나이가 들어 분별력이 흐려지자 왕비들은 솔로몬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버리고 자신이 지은 하나님의 성전 맞은편에 우상 섬기는 신당을 짓게 했다. 이 일로 솔로몬은 하나님의 노여움을 사게 되고 그의 아들 대에 가서는 나라가 둘로 쪼개지는 징계를 받는다.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지도자에게 시종여일(始終如一)은 대단히 중요한 덕목이다.
모든 부귀영화를 다 누려본 솔로몬이 삶을 마무리하면서 후손들을 위해 전도서라는 글을 남겼다. 구약성경 전도서 1장 2절에서 솔로몬이 내린 인생의 결론이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솔로몬은 인생 마지막에 왜 이런 생각을 했을까? 좋은 지도자를 만나는 것은 복이다. 그러나 좋은 지도자를 고르는 것은 국민의 몫이다.
대연성결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