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터널(김성훈 감독)'과 '국가대표2(김종현 감독)'가 오는 10일 동시 개봉하면서 두 작품에 동시 출연한 오달수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1000만 배우로 등극한 그는 지난달 '국가대표2' 제작보고회에서 "두 작품의 성격이 달라서 영화를 찾는 관객층이 다를 것"이라고 흥행을 자신하면서도 "캐릭터가 다른 작품을 연기하느라 어려움도 느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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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달수. 김정록 기자 |
두 작품 모두 오달수 특유의 의뭉스러운 연기는 살아 있다. 영화 '터널'에서 구조대장 대경 역을 맡은 오달수는 지하 180m 아래에 고립된 하정우를 필사적으로 구조하려 한다. 오달수의 "저 안에 있는 것은 사람입니다"라는 대사는 눈물겨운 인간애를 다룬 '터널'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 지하에 갇힌 하정우의 심정을 이해하려 한다면서 굳이 먹지 않아도 될 것(?)도 섭취해 깨알 같은 재미도 준다.
'터널'은 하정우(극 중 정수 역)가 집으로 가다 갑자기 터널이 붕괴돼 갇히는 내용을 담는다. 가진 것은 생수 두 병과 딸에게 줄 생일케이크 뿐. 휴대전화마저 방전된 39일 간의 생존기. 배두나는 그런 하정우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세현 역을 연기했다.
오달수는 '국가대표2'에서는 다소 모자라 보이는 감독 대욱 역을 맡았다.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시절 만년 후보 선수로 경기를 직접 뛰어 본 경험조차 없는 역이다. 그런 그가 한국 최초로 생긴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을 이끌고 아오모리 아시안게임에 나간다. 출전팀은 총 5팀. 한 팀만 이기면 생애 첫 메달을 따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840만 관객을 동원한 '국가대표'에 이어 스포츠영화의 감동을 전해주는 '국가대표2'는 탈북자 출신 수애(지원 역), 쇼트트랙 강제퇴출 오연서(채역 역), 아이스하키 협회 경리 김슬기(미란 역), 최연소 진지희(소현 역) 등 다양한 캐릭터가 감동과 웃음을 전한다.
올 여름 극장가를 휩쓸고 있는 '부산행'과 '인천상륙작전'의 높은 벽을 '1000만 요정' 오달수가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