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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고 꺾인 우리말, 어쩜 이리도 이쁜 말로 다시 피었을까

우리말 꽃- 최종규 지음 /곳간 /1만9000원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  |   입력 : 2024-03-21 19:35:21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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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말글 지킴이 최종규 에세이
- 잘못된 낱말·표현 바꾸는 시도
- 국립국어원·사전의 실수 비판도

‘최종규’라는 이름은 널리 알려졌다. 우리 말글을 가꾸고 다듬고 보살피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펴낸 책 가운데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이 많은 이에게 도움을 줬다. ‘새로 쓰는 비슷한 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도 냈다. ‘쉬운 말이 평화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우리말 수수께끼 동사’ ‘시골에서 살람 짓는 즐거움’ ‘책숲마실’ ‘이오덕 마음 읽기’ ‘모든 책은 헌책이다’도 냈다.
‘우리말꽃’을 지은 최종규 씨가 우리 말글을 가꾸며 쌓은 기록과 필기구. 곳간 제공
돌아가신 이오덕(1925~2003) 선생이 우리 말글 가꾸고 지키는 노력과 실천으로 터를 닦았는데, 1975년 태어난 최종규 지은이가 이오덕 선생 뒤를 이어 여러 책을 지으며 우리 말글을 지키고 가꿔 든든하다.

최종규 지은이는 부산의 새내기 출판사 곳간에서 새 책 ‘우리말 꽃’을 냈다. 그간 우리 말글 가꾸는 책을 읽을 때는 책에 담긴 설명·규칙·정보를 중요하게 여겼다. 이번엔 좀 달랐다. 최종규 지은이가 책 첫머리에 넣어둔 글 ‘나란꽃 함꽃 여러꽃’을 읽다가, 그간 잊고 있던 중요한 사항을 새로이 만났기 때문이다. 몇 대목 옮겨 본다.

”나라라든지 배움터라든지 말글지기는 아무나 함부로 새말을 엮거나 지으면 안 된다는 듯 밝히거나 따지거나 얽어매거나 짓누르곤 합니다. 새말짓기란, ‘새마음으로 가는 길’입니다. 새말엮기란, ‘새 넋으로 피어나는 꽃’입니다. 새말 한 마디를 지을 적에는, 낡거나 늙은 마음을 내려놓고서 반짝반짝 새롭게 빛나는 마음으로 나아갑니다.”

“나라에서는 사람들이 깨어나지 않기를 바라요. 사람들이 깨어나면 사람들은 나라에서 시키는 대로 안 하거든요.” “아주 자그마한 말 한 마디부터 우리가 스스로 생각해서 바꾸어 낼 줄 알 적에 모든 삶·살림·사랑을 스스로 짓는 길을 바로 우리 스스로 깨닫거든요.”

‘우리말 꽃’은 한국 사회에서 다치고 꺾이고 아픈 우리 말글의 지금 모습을 살피면서 거기에 맞는 새로운 낱말과 표현을 많이 내놓는다. 그 과정에서 국립국어원이나 국어사전을 비롯해 우리말과 관련된 곳에서 저지른 실수나 잘못을 비판도 한다. 이 책에는 일상에서 무심코 쓰는 알맞지 않은 표현이나 어렵고 복잡한 낱말을 좋은 우리말로 바꾼 사례가 많다. 그런데 그런 일에는 ‘우리 것을 지킨다’ 말고 어떤 뜻과 가치가 더 있는가?

여기서 위에 예시로 든 ‘중요한 대목’을 보자. 우리 말글을 잘 가꾸고 기르면, 우리 삶은 더 좋게 바뀐다는 뜻이 담겼다. 정성스럽게 말과 글을 지키고 다듬는 사람이라면 깨어날 수밖에 없다. 깨어난 시민은 사회를 고치고 가꾸는 일에 앞장선다. 그러면서 성장하며 당당해진다. ‘지배층’이 정말 싫어하는 일이기는 하다. 최종규 지은이가 이 책에서 우리 말글을 잘 가꾸는 길로 우리를 안내하는 이유에는 이런 점도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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