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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도심 숲에 콘서트홀, 부산의 클래식 생태계 키울 것”

비상하는 부산문화 <2> 박민정 클래식부산 대표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25-01-12 19:18:31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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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지역 첫 빈야드 스타일 도입
- 시민공원 속 ‘숲뷰’ 공연장 매력
- 독일산 대형 파이프오르간 설치
- 2010석 대공연장 등 최고 품격
- 6월 개관 맞춰 클래식 페스티벌

- “시민 위안 받고 휴식하는 장소
- 지역예술의 구심점 역할 할 것”

“완벽한 ‘숲 뷰’를 갖춘 최고의 클래식 음악 전문 공연장. 부산에 이런 공간이 생기다니 정말 기쁘지 않은가요.”
클래식부산 박민정 대표가 부산콘서트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는 6월 개관하는 부산콘서트홀은 부산에서 사실상 처음 선보이는 클래식 전용 공연장으로, 빈야드 스타일 등 콘서트 전문 공간으로 면모를 갖춰 음악 애호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전민철 기자
2025년 6월 부산에 명품 공연장이 문을 연다. 클래식 애호가들 사이에선 이미 화제가 된 ‘부산콘서트홀’이다. 2014년 ‘부산국제아트센터’로 사업을 시작한 지 10여 년 만에 명칭 변경과 공사 차질 등의 우여곡절을 딛고 드디어 6월이면 시민과 만난다. 부산콘서트홀 개관을 책임지고 있는 클래식부산 박민정(54) 대표를 만나 개관 준비 상황을 들어봤다. 클래식부산은 부산콘서트홀과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및 운영을 맡은 부산시 산하 사업소로, 박 대표는 예술의전당에서 30년 넘게 공연 전문가로 활약하다 지난해 9월 취임했다.

“2025년 1월 클래식부산의 시계는 모두 부산콘서트홀 개관 시점인 6월에 맞춰져 있습니다. 건물 하자보수부터 주변 간판 정비, 하우스매니저와 무대·조명감독 등 인력 충원, 매표 시스템 구축 등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어요. 특히 부산콘서트홀이 문을 연다는 것을 널리 알리는 것이 중요하기에,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각계각층 인사를 만나 홍보하고 있어요.”

부산시민공원 내 위치한 부산콘서트홀 전경. 클래식부산 제공
부산콘서트홀은 막바지 준비 단계로, 5월 시범 공연을 거쳐 6월 개관할 계획이다. 준비 작업 중 가장 신경 쓰는 것은 파이프오르간 설치다. 부산콘서트홀은 비수도권 소재 공공기관 중 최초로 파이프오르간을 들여와 주목받았다. 파이프오르간은 오케스트라를 대체할 정도로 많은 음색을 가진 대형 악기로 파이프 수만 4406개, 스톱수는 62개를 자랑한다. 현재 독일 프라이부르거사에서 제품을 설치 중이다. 다음 달까지 설치를 마무리하면 한 달간 조율 작업을 할 예정이다.

“공연은 주요 라인업을 발표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가 되었습니다. 개관 기념 페스티벌 프로그램도 거의 마무리했어요. 5월부터 시작할 사전 공연은 오르간 콘서트와 성악,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장르를 무대에 올릴 겁니다. 사전 공연을 통해 공연장 음향과 관객 서비스, 감상 포인트 등을 정비하는 동시에 입소문이 좋게 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6월 개관에 맞춰 대대적인 클래식 축제도 기획하고 있다. 아직 세부 내용을 조율 중이지만 ‘클래식 부산 페스티벌’이란 이름 아래 유명 뮤지션의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과 마스터클래스, 음악캠프, 심포지엄, 찾아가는 음악회 등 2주간 다채로운 음악 행사를 열 예정이다. 페스티벌의 주제는 많은 이가 사랑하는 ‘베토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콘서트홀에 설치 중인 파이프오르간 이미지. 클래식부산 제공
“현재 가장 큰 고민은 주차장입니다. 부산콘서트홀 지하에 주차장 300면을 갖춰놨지만 공연 준비 등으로 일반 주차 허용 면수는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아요. 부산시민공원 주차장 등을 활용할 예정이나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저희가 살펴보니 시민공원 주변에 버스 노선이 많고, 도시철도에서 도보 15분 정도면 공연장에 도착할 수 있어 최대한 대중교통 이용을 권하고 있어요. 공연장에 걸어오면서 시민공원의 녹음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습니다.”

규모와 시설 면에서 최고의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만큼 자랑거리도 무궁무진하다. 대공연장(2010석)과 소공연장(400석)의 규모는 물론, 부산 최초 빈야드(포도밭) 스타일의 공연장으로 클래식 공연을 감상하기 최적화됐다는 점, 콘서트 전문 공연장에서 볼 수 있는 고도부끼사의 의자를 배치한 점 등 시설 면에서 최고급임을 자부한다. 하지만 박 대표는 의외로 부산시민공원을 부산콘서트홀의 최고 장점으로 꼽았다.

“‘숲속에 있는 콘서트홀’이란 콘셉트는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겁니다. 부산은 ‘바다 뷰’가 유명하지만, 객석에서 밖을 바라보면 푸른 숲이 펼쳐져 자연 친화적인 풍경이 예술 그 자체입니다. 연간 700만 명 이상이 찾는 시민공원 안에 있다는 것도 매우 좋은 점이에요. 시민공원 내 문화사랑방 같은 시설을 활용해 클래식 교육과 전시, 체험 등을 진행하면 시민공원 전체를 클래식 콘텐츠로 채운, 품격 있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국립부산국악원이 맞은편에 있어 두 공연장의 시너지도 기대됩니다.”

부산콘서트홀의 개관이 지역 문화계에 미칠 영향도 크다. 부산문화회관을 비롯한 문예회관 위주의 지역 공연장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고, 클래식 시장의 확대도 기대된다.

“부산의 도시 위상에 비해 클래식이 부진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지역 예술대학이 위축됐고, 클래식 전공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간 점 역시 안타까운 일이죠. 그런 면에서 ‘부산콘서트홀’이란 극장이 생기는 것은 또 다른 구심점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극장이 만들어지면 관객이 개발된다는 연구 분석 사례가 있듯이 부산콘서트홀이 개관하면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에 목말랐던 관객이 몰릴 것이고, 자연스레 무대에 설 연주자도 생겨나며 예술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라 기대합니다. 특히 클래식 관객 개발을 위해 키즈, 시니어, 패밀리 등을 대상으로 한 세분화된 교육 콘텐츠를 준비해 공연장이지만 제작극장의 역할도 할 예정입니다.”

그는 부산콘서트홀에 대한 애정과 지지도 당부했다.

“서울에선 공연을 보기 위해 휴가를 내고 여유롭게 공연장에 걸어와 휴식을 취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습니다. 부산 시민께서도 숲 나들이하듯 공연장에 오셔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휴식을 취하고 위안을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부산콘서트홀이 개관한다는 것을 더 많은 분께 알리고, 그분들께 최고의 공연을 선사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습니다.”

◇ 부산콘서트홀 개요

위치

부산 부산진구 동평로 250 부산시민공원 내

면적

1만9862㎡(지하 1층~지상 3층)

주요시설

대공연장(2010석), 소공연장(400석)

개관 일정

2024년 9월 준공, 2025년 6월 개관

주요 특징

파이프오르간 설치, 빈야드 형태 공연장, 고도부끼사 의자 배치 등

※자료 : 클래식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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