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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스포츠 플러스] 여성축구 붐 이는 부산

그라운드가 남자만의 전유물? 어디 한번 겨뤄보자

서구 2001년·기장군 2005년 창단, 2개 구단 공식활동

20대 처녀에서 아줌마까지, 매주 2회 훈련 실력 키워

최근 해운대 등 3곳서 창단 움직임… 저변확대 나서

  • 남차우 기자 nam@kookje.co.kr
  •  |   입력 : 2007-04-13 20:00:10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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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구여성축구단이 영도구 동삼동 영도환경사업소 인조잔디구장에서 패스 연습을 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남성 조기축구회와의 연습경기 모습.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일요일인 지난 8일 오전 9시 부산 기장군 기장읍 기장중학교에서 여성축구 시합이 있었다. 기장군 생활체육인 축구대회의 친선경기로 기장군여성축구단과 울산 남구여성축구단 간 시합이 열린 것. 전후반 각 20분씩 선수들은 상대 골문을 열기 위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인조잔디구장을 열심히 뛰어다녔다. 20대에서 40대 여성들이 공을 뺏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고 상대의 태클에 넘어지기도 했다.


여성들이 건강도 다지고 다이어트도 할 수 있는 축구를 즐기고 있다.

여가생활이자 생활체육으로 여성들이 축구를 찾고 있는 것이다. 마음껏 달리고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호흡을 맞춰 공을 다루는 데서 여성들이 다른 운동에서 맛볼 수 없는 색다른 묘미에 빠져든다. 곳곳에서 여성축구대회가 열리는 것에서도 잘 알 수 있듯 동호인이 늘어나면서 여성축구 붐이 일고 있다.

서울 대구 대전 등지에서는 여성축구연맹이 결성될 정도로 활성화돼 있다. 이들 지역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부산에도 2개의 여성축구단이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

서구여성축구단과 기장군여성축구단이 부산 여성축구의 양대 수레바퀴로 확고히 자리잡으며 여성축구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서구여성축구단

부산에서 처음으로 주부들이 중심이 돼 결성된 아줌마 축구단이다. 척박한 부산 여성축구를 일구어나가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지난 2001년 6명이 뜻을 함께 해 공을 차기 시작했으며 현재 25명이 운동을 하고 있다.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 여성이 주를 이루며 24세 아가씨에서부터 48세 아줌마까지 있다.

단원들은 매주 화, 목요일 오전 2시간씩 탁 트인 운동장을 누비며 건강을 챙긴다. 영도구 동삼동 영도환경사업소(일명 하수종말처리장) 인조잔디구장과 서구 남부민동 알로이시오고 기숙사 운동장이 그들의 활동 무대다.

정수진(33) 씨가 코치를 맡아 주부 축구단원들과 땀을 흘리고 있다. 정 씨는 고교 때부터 선수 생활을 했으며 경희대 재학시절 국가대표로 뛴 말 그대로 '선수'다.

알로이시오고 운동장에서 정 씨의 지도 아래 드리볼 패스 등 기본기 및 맞춤 훈련으로 기량을 가다듬는다. 영도 구장에서는 대개 인근 50~60대 남자 조기축구회원들과 연습경기로 실전능력을 키운다. 이 축구단은 학창시절 핸드볼 등 운동선수로 뛴 주부들이 4명이나 있어 깐깐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전국대회에 출전해 여러 차례 입상 경력이 있다. 지난해 4월 전남 여수에서 열린 한마음가족 대축제에서 3위를 차지했고 이어 5월 강원도 강릉서 개최된 여성가족부장관배 대회에서도 3위에 올랐다.

창설 멤버이자 회장인 김은향(41) 씨는 "넓은 운동장에서 아줌마들끼리 모여 공을 차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라며 "남편 아이들 간 축구 얘기에 당당히 끼어들 수 있어 더 좋다"고 축구 예찬론을 늘어놓았다. 김 씨는 동료 이미자(41) 씨와 함께 지난 2월 생활체육협의회의 초급 심판자격증까지 따 뿌듯한 성취감도 누리고 있다.


# 기장군여성축구단

훈련 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부산 기장군여성축구단원들.
지난 2005년 6월 15명의 주부들이 모여 공을 차기 시작했다. 현재 창단을 주도한 회장 남경순(42) 씨를 비롯, 21명이 매주 두 차례 운동을 하고 있다. 이 축구단은 30대 후반 아줌마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20대 아가씨도 네 명이나 된다. 이 축구단이 운동을 하는 곳은 기장읍에 있는 풋살(미니축구) 경기장과 고리원자력 인근 한빛잔디구장이다.

울산과학대 선수를 거쳐 국가대표를 지낸 장정희(33) 씨가 감독으로 축구단의 조련을 맡고 있다. 매주 수, 토요일 오전 2시간가량 운동을 하며 스트레스를 푼다. 장 씨는 "가정일에 시달리는 주부들이 일주일에 두 번만이라도 즐기면서 운동을 하게 훈련을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기량 향상을 등한시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리적으로 인접한 울산 여성축구단을 자주 초청해 연습경기를 하고 있다. 지난 8일 울산 남구여성축구단과의 경기도 실전 능력 배양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이날 양 팀은 0-0으로 비겼지만 경기 후 서로 격려하고 기념촬영을 하는 등 우의를 다졌다.

이 축구단의 특색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축구단 홈피인 '갈매기카페'. 이 카페를 통해 서로 소식을 나누고 선수모집도 한다. 지난해 서울에서 이사온 박성희(25·부산진구 가야동) 씨는 카페를 통해 가입한지 1년된 새내기지만 먼거리를 마다 않고 매주 참가하는 축구단의 열성 골키퍼다.


# 여성축구연맹을 기대하며

부산은 다른 대도시보다 여성축구 활동이 아직 미미하다. 바로 인근 울산만 하더라도 12개 여성축구단이 생활체육협의회에 등록돼 있고 미등록 축구단도 8개에 이를 정도다. 서울 대전 대구는 여성축구 저변이 넓어 자체 여성축구연맹이 전국 대회를 개최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

부산은 서구와 기장군 두 개 축구단 밖에 없어 주요 전국대회의 경우 혼합팀이 참가하는 일마저 있어 월드컵 개최도시로서는 민망한 수준.

그러나 최근 여성축구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해운대구와 북구, 남구 지역에서 결성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으로 지역 축구계는 파악하고 있다. 국민생활체육 부산시축구연합회 김기철(52) 전무이사는 "5개 축구단이 꾸려지면 부산 여성축구연맹 발족이 가능하다"며 "이럴 경우 타 지역처럼 자체 대회도 가능해 여성축구 중흥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여성축구 어떤 대회 열리나

- 전국 곳곳 매년 대회개최

- 여성부 장관배 등 대표적

생활체육으로 축구를 즐기는 여성 동호인이 늘어나자 기량을 겨루는 여성축구대회가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현재 전국 단위 여성축구대회만도 여러 개가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으로 여성가족부장관배 대회와 문화관광부장관배 대회가 있다. 여성가족부장관배 대회는 소속 부처가 말해 주듯 여성들의 건강과 건전한 여가생활을 장려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매년 상반기에 개최된다. 올해 6회째로 오는 27~29일 울산에서 사흘간 열리며 부산은 서구여성축구단과 기장군여성축구단의 혼합팀이 참가할 예정이다. 문화관광부장관배 대회는 체육진흥 차원에서 창설돼 매년 하반기 개최되며 올해 7회 대회는 오는 10월에 있다.

이 두 대회 말고도 여성 축구 동회인들이 중요하게 꼽기로는 국민생활체육협의회 주최 전국생활체육 대축전 축구대회를 들 수 있다. 지난 2001년부터 열리는 대축전은 생활체육인들에게는 엘리트 체육의 전국체전에 해당된다. 43개 종목 중 하나로 오는 6월 1~3일 울산에서 열린다.

이밖에도 일제 강점기 농촌계몽과 여성 독립운동을 위해 헌신한 최용신 선생을 기리기 위해 경기도 안산시에서 지난 2005년부터 상록수 최용신 선생배 대회가 매년 10월 개최되고 있다.

또 대구와 대전에서 생활체육협의회와 여성축구연맹 주최로 전국대회가 해마다 열리며 지난해 6월 경남 거제에서 경남여성축구대회가 창설되는 등 지역단위 여성축구잔치도 상당수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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