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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김창욱 교수의 이런 골프 저런 골프] 골프에 대한 인식 이젠 바꿔야

최근 골프학과 개설, 학문적 접근 가능해 과학적 지도 도래

맹목적 따라하기 자제하고 자신에게 맞는 스윙궤도 찾아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5-06 20:42:05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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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골프를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머리를 움직이지 마라", "머리를 들지 마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다.

초보들은 이 말을 듣는 순간 골프는 힘든 운동이고 제약이 많은 스포츠로 인식하게 된다. 대부분의 초보들은 마치 군 신병대에 갓 들어온 훈련병처럼 '어색한 긴장' 속에서 골프를 접하게 된다.

초보들의 경우 처음 골프를 접하면서 "더러워서 못하겠네", "힘들어 못하겠네", "나는 골프에 소질이 없는가봐"라는 생각을 한 번쯤은 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사회에서 골프는 스포츠이기 이전에 '하지 않으면 불편이 따를 수도 있어' 배워두는 것이 좋다.

한때 프로 골퍼는 입문 골퍼들에게 절대적인 존재였다. 골프채를 바꾸라, 머리를 움직이지 마라, 팔을 쭉 뻗어라, 그립을 부드럽게 잡아라, 하체를 먼저 돌려라 등 수많은 지시에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않아야' 하는 일종의 불복종의 신이었다.

이는 골프가 국내 처음 도입될 때 체육교육의 관점이라기보다 일부 계층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부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이론적 체계를 갖춘 지도법이 제대로 개발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다. 골프는 당연히 체육의 한 분야란 것을 잊은 탓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우리사회에서 이해할 수 없는 골프 문화가 불문율처럼 고착화된 것이 제법 있다. 홀인원을 하면 밤새 술을 사야 하고, 처음 필드에 나가는 날 동반자들은 봉 잡는 날이고, 라운드는 내기부터 배우는 것이라는 등이 바로 그것이다.

골프의 에티켓은 절제된 태도로 행동하고. 스포츠맨십을 발휘하는 것이 기본 정신이다. 지도자는 골퍼의 입장에서 배려하고 골퍼는 지도자의 입장에서 존중해 주는 것이 골프를 배우면서 처음 익혀야 할 덕목이다.

이제 대학에서 유도학과, 태권도학과처럼 골프학과가 개설돼 골프도 학문적 연구를 통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지도를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현재 골프는 장비의 과학화와 인체역학적 연구로 인해 가장 효율적인 자세를 통한 대근육을 활용할 수 있는 스윙이론으로 정립돼 가고 있다. 전문적이고 분업화된 트레이닝 방법도 도입됐다.

소렌스탐은 미국 유학시절 훅 구질을 잡기 위해 임팩트 때 머리를 공과 함께 따라가는 연습을 통해 세계적인 선수가 됐고, 프레드 커플스는 스윙리듬과 템포를 통해 세계를 제패했다. 반면 타이거 우즈는 강한 힙 회전력을 바탕으로 한 파워 스윙으로 골프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스윙 머신'이라고 불리는 어니 엘스는 꼼짝도 하지 않는 축을 중심으로 교과서적인 스윙을 하고 있다.

만일 자신의 신체적 특성이 그들의 '그것'과 같다면 어느 누구를 따라해도 무방하다. 그렇지 않다면 스윙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스스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골프가 어떤 것인지를 찾아내고 거기에 맞는 창의적이고 감각적인 골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글을 읽을 독자들의 대부분은 주말골퍼일 것이다. 버디를 잡지 못하더라도 즐겁게 라운드를 하면 되는 것 아닌가.

이 지면을 통해 골프에 대한 접근 방법, 올바른 골프의 법칙,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할 골프의 고정관념 등을 언급하며 새로운 골프 문화를 만드는데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겠다.

골프칼럼니스트·부산외국어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골프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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