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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베이징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전체적인 경기 운영이 좋았다. 오늘 일본을 상대한 것처럼 본선에서 나이지리아나 아르헨티나와 경기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허정무 감독은 일본을 맞아 미드필드와 수비의 조직력을 상당히 강조했다. 이는 일본의 스타일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일본은 아시아 국가답지 않게 미드필드진의 정교한 패스를 이용하는 팀이다.
그런 일본에 맞서 한국은 미드필드에서 수비벽을 두텁게 쌓은 뒤 일본의 패스를 차단하며 빠른 역습을 펼쳤다. 특히 전반에 그런 전략이 적중했다. 박지성이 골을 넣은 장면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다. 미드필드진의 압박을 통해 상대 수비의 실책을 유도했으며 박지성을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들어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막판 페널티킥을 얻는 장면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된다.
전체적으로 스피드나 몸상태에서 한국 선수들이 훨씬 좋았던 점도 이 같은 경기 운영을 가능하게 했다. 본선에서 그리스와 경기할 때는 다른 방법이 필요하지만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니와의 경기에서는 어떻게 경기를 펼쳐야 할지 답을 얻었다.
일본의 오카다 감독은 한국을 상대로 수비를 두텁게 한 뒤 역습을 벌이겠다고 했다. 그러나 일본팀은 그런 경기 운영이 힘들다. 고집스럽게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이다. 오늘 경기에서도 일본은 자신들의 전통적인 색깔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은 모처럼 해외파와 국내파가 모두 모여서 경기를 벌였다. 그동안 월드컵 예선 등을 계속 치르면서 호흡을 맞춘 탓에 조직력에서도 큰 어려움은 없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박주영의 컨디션도 괜찮았고 기성용은 경기 감각이 조금 떨어져 있지만 몸상태가 나쁘지 않아서 앞으로 계속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전반 최전방에서 뛴 이근호와 염기훈은 나름대로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로 일본 수비에 혼란을 줬다. 누가 박주영의 파트너로 선택될지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월드컵 본선을 앞둔 중요한 시점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선수들이 부상 없이 훌륭하게 경기를 치러냈다. 박수를 보내고 싶다.